마스크 쓰고 나타난 대한항공 직원, 시민들 반응은?

정기집회 대신 열린 게릴라 홍보에 시민들 응원 이어져

"저도 똑같이 당하는 입장이니까요"
"갑질문화 철폐에 앞장서 주셔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을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따뜻했다.

1일 오후 5시 15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첫 게릴라 홍보전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한 조종사는 "회사에서 촛불집회에 계속 참석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들의 스케줄을 조정해 집회 참석을 막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런 (사측의) 움직임에 대응해서 이번 주에는 집회를 쉬고 갑질근절 문화 캠페인을 게릴라 홍보로 대체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게릴라 홍보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은 총 8명. 이들은 직원연대의 상징인 '하늘리본'이 그려진 스티커와 가방 배지, 네임텍 등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시민들은 직원들을 향해 저마다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직원연대의 게릴라 홍보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갑질근절 투쟁을) 혼자서 하면 힘들어도 여럿이 조금씩 힘을 모으면 (갑질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또 "저도 똑같이 당하는 입장이니까요"라며 직원연대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직원들이 나눠준 스티커를 건네받은 한 시민은 "(스티커를) 캐리어에 붙이려고요. 여행가는데, 일부러 붙이려고요"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사측의 방해를 우려해 비밀리에 이날 게릴라 홍보를 준비했다. 예고없이 진행됐지만 많은 시민이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했다.

시민들의 응원을 받은 한 조종사는 "조씨 일가가 갑질 못하게 할게요. 책임은 못지지만 노력할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영상제공 : 페이스북 페이지 '보도보도'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 정민호)

| 2018.06.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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