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몰카'판매점 가보니...보좌관·경찰이 주고객

청와대의 시계캠코더녹음기, 이른바 몰카시계 구입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의 일정 수행과 현장 민원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이 몰카시계를 구입했습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냥 시계 아닙니다. 몰래카메라입니다. 녹음도 되고 동영상도 됩니다.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산 겁니다. 제2부속실이 왜 이런 몰래 카메라가 필요합니까?"

[정홍원 국무총리] "예를 들어서 연설비서관이 참고할만한 자료가 있으면 그때그때 녹음했다 쓴다든지...꼭 몰래만 사용하는 건 아니겠죠."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하는 연설비서관이 몰카를 썼다는 겁니다. 최 의원은 청와대 내부의 권력 암투와 관련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왜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을 하려 했을까? 오마이 TV가 청와대가 구입한 몰카시계가 어떤 것인지, 누가 구입하는지를 취재했습니다.

현란한 장식의 시계판 숫자 사이에 초소형 렌즈가 달려 있습니다. 점처럼 작은 구멍이라 그냥 봐서는 촬영 기능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시계 용두를 누르면 동영상촬영이 시작됩니다. 시계 뒷면에 배터리와 메모리카드가 들어있고, 시계에 USB선을 연결하면 PC로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 90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남성용과 여성용 2개를 구입했으며, 판매가격은 약 54만원입니다. 이 제품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것들입니다.

업체측은 정치인 보좌진과 경찰, 기자 등이 주고객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몰카시계'로 누구를 촬영했는지, 왜 몰래 촬영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영상 제공 - 국민TV)

| 2014.12.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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