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삐라는 야간에 비공개로, 북한은 모르니 주민도 안전해"

[기자] "야간, 비공개로 (대북 삐라를) 날리면 안전하단 주장의 근거가 뭔가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북한이 알 수가 없어요, 북한이 알 수가 없다고."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독기운동 대북풍선단장] "레이더에도 안 걸리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북한이 보여야 (대북 삐라를) 쏠 거 아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24일) 오마이TV와 만나 야간에 비공개로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하면 북한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에서 지난 10일오후) 비공개로 (삐라를) 날렸는데도 불구하고 총알이 날라온 거잖아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왜냐면 미리 (대북삐라 살포가) 공개가 돼있었기 때문에 (박상학)박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그때부터 (북한군이) 쭉 본 거지. 관측을 한 거고."

하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삐라 살포에 대한 걱정을 '불필요한 오해'로 규정한 뒤, 정부가 오해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삐라 운동하시는 분들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서 '전혀 피해가 없다', 지금은 어떻게 해도 피해가 있다고 (주민들은) 생각을 하시는 건데, 그렇게 노력을 할 겁니다...정부도 주민들 걱정 안하게 지금 불필요한 오해들이 많이 있어요. 정부도 적극으로 나서가지고 주민들이 걱정 안하게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겠죠."

특히 하 의원은 대북삐라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다며 '삐라 살포는 남북통일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남북통일이라는 것은 남북한 주민들의 불신과 오해가 풀려야 돼요 그럼 뭐가 거짓말이고 뭐가 진실인지 알아야 되거든요. (삐라 살포 활동가)이분들은 진실을 알리는 사람들이고 진실을 알리는 것은 무조건 통일에 도움이 되는 거예요."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대북 단체 활동가들은 기상청에서 발표한 풍향 자료를 근거로 들며 내일(25일) 파주 임진각에서 살포하는 삐라는 북한으로 날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내일 12시부터 낮 동안에 날아가는 바람은 서에서 동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그분들이 임진각 근처에서 한다고 하는데 전부 남한쪽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동해바다에 다 뿌려버리는 겁니다...그 밑에 1500M (상공) 거기서 날아가는 건 더 숙여져서 남한으로 경기도로 해서 강원도로 뿌리고 동해바다에 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국민 사기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언론 예고 삐라 살포 행위'가 남한 국민과 북한 민주화운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공개 삐라 살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북전단 살포 저지에 나선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야간 비공개 삐라 살포가 안전하다'는 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며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삐라 살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적 목사 / 대북전단 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주민공동대책위원회 대표] "'공개적으로 하지 말고 숨어서 하자',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립니까...밤에 날아오든 낮에 날아오든 (삐라가) 접경지역에 날라오면 총격전 하게 될 거 아닙니까. 한반도 불안을 야기시킬 행위로 똑같은 건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대북삐라 살포가 통일에 도움이 된다며 '야간 비공개 삐라 살포'를 주장했지만, 삐라 살포로 인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개 여부를 떠나 삐라 살포 행위 자체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10.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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