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앞에 중립없다' 실천하던 정제천 신부, 강정에서 경찰에 들려나와

오늘(12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 지난달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행하며 통역을 했던 정제천 천주교 신부가 이틀째 경찰에 강제로 들려나옵니다.

지난 1일 예수회 한국관구 관구장에 취임한 정 신부는 어제 첫 공동체 방문지로 강정마을 예수회 '디딤돌 공동체'를 찾아 함께 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나섰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찰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종교인, 시민 활동가 등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오고 있지만, 정부는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정제천 신부는 지난 8월 교황 방한 기간동안 '교황의 입' 역할을 했으며, 광화문 시복식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식 중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게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고통 앞에 중립없다"는 교황의 가르침을 실천하던 정제천 관구장의 첫 공동체 활동은 경찰에게 들려나오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제공 : 강정주민 방은미

| 2014.09.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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