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목사' "종북좌파들, 이순신 영화 '명량' 봐야 돼"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 "앞으로 좋은 영화, 행복하고 복된 영화,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이런 영화 많이 봐서 국민의 마음이 하나 돼 가지고 단결 돼 가지고 악한 세력, 분쟁, 싸움, 다툼, 물러가라."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주일설교에서 영화 <명량>을 '국민을 단결시키는 영화'라고 치켜세우며 종북좌파들이 <명량>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 "종북좌파들, 종북좌파들 그 영화 봐야 돼 안 봐야 돼? 어떤 영화 봐야 돼? 이 도둑 영화 보면 안 돼요. 종북좌파가 도둑 영화 보면 더 도둑놈 돼요. '명량', 이순신 영화를 봐야 돼요."

김 목사는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좌파 군인 자폭 의혹'을 제기하며 '대한민국을 혼란스럽게 하는 빨갱이 세력이 다 떠나게 해달라'고 하는 등 설교를 통해 '이념 공세'를 편 바 있습니다.

또한 김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명량'을 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본다고 언급한 뒤,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순신 리더십'을 '명량'의 흥행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 "청와대 대통령도 청와대 직원들을 데리고 영화관에 가서 이순신 영화를 봤대요. 새누리당 대표가 기자들 하고 명량 영화 보자. 야권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본받자. 도둑질 하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나쁜 짓 하지 말고. 나라 민족을 위해서 목숨 바치는 이순신, 이순신 영화를 보자."

김 목사는 영화 <명량>이 역대 최단 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대해 감독과 배우가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 "지금 감독이 천만 명 동원이 돼서 100억 벌었대요. 감독이 영화 한 편에 100억 벌었다는 거예요. 부러워요? 안 부러워요? 난 영화 안 보지만, 이순신이야 제가 항상 나라 사랑,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니까. 나는 영화 안 봐도 인터넷에서 스토리를 다 알아 가지고. 이순신(으로) 나온 사람 누구야. 최 뭐야. 그 사람 스타가 돼 가지고 뒤늦게 늙게 활짝 핀 꽃이 돼 가지고 돈을 엄청나게 벌었대요."

반면 김 목사는 최근 개봉한 영화 <해적>이 '도둑놈 영화'라고 비판하며 <명량>과 상반된 평가를 내렸습니다.

[김성광 강남순복음교회 목사] "해적, 해적 같은 영화. 도둑놈 영화 보지 마세요. 나쁜 영화들. 똑같은 감독도요. 이순신 영화 만든 사람은 애국자예요. 도둑놈 영화 만드는 감독은 뭔가 도둑 같은 사람들이에요."

김성광 목사는 국민의 단결을 강조하며 영화 <명량>을 내세웠지만, 정작 설교 내용은 '편가르기식 이념 공세'로 얼룩졌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4.08.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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