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 재보선 출마 "목숨 살리는 정치 만들 것"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쌍용차)공장 안의 동료가 어제 줬어요. 이걸(작업복) 입고 기자회견 하고, 이걸 입고 유세하면서 뭔가, 해고노동자의 절박함을 알리고 이후 빨리 현장에 들어와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꼭 승리하라는 맘으로 작업복을 줬습니다."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인 김득중 노조 지부장이 오늘(26일) 쌍용차 사태와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며 7.30 재보궐 선거 평택 을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쌍용차 정리 해고 사태로 빚어진 수많은 문제가 이 사회에 던지는 주요한 질문과 과제에 대해 성실히 해결하는 것 또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란 믿음으로 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쌍용차 평택 공장 동료의 작업복을 빌려 입고 나온 김득중 후보는 쌍용차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쌍용차 사태 진상규명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쌍용차 국정조사는 어디로 간 것입니까. 김무선 선대본부장의 그 약속은 또 어디로 날아간 것입니까...야당 대선주자들의 눈물과 다짐은 또 어디에서 말라비틀어진 것입니까."

특히 '노란봉투' 캠페인의 수혜자이기도 한 김 후보는 노동자 손배가압류 문제에 대한 해결과 안전한 노동 환경 마련 등 노동권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47억 쌍용차 손해배상액 소식을 듣고 용인에 사는 배춘환씨의 제안으로 '노란봉투' 캠페인이 펼쳐졌습니다...이제 손배가압류를 엄격히 제한하는 법제도 개선으로 옮겨가야 합니다...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작업 중지권, 작업 거부권이 노동자들에게 부여돼야 합니다."

김 후보를 '무소속 진보단일노동자 후보'로 내세운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 정당과 민주노총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그동안 정치권은 다들 국정조사 하겠다, 뭐어떻게든 해보겠다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죽을 수도 없고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을 막아야 하겠기에 노동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정권의 노동 탄압을 비판하며 이명박 정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평택 을 예비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임태희 후보가 노동부 장관 이후)비서실장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의 노동 정책에 실질적으로 많은, 정권의 탄압이 있었잖아요. 직장 폐쇄 강행해서 민주노조 깬다거나...내부 경선에서 임태희 후보가 된다면 선거 과정에서나 뭔가 얘기가 될 거 같아요."

평택 을 재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득중 지부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 지부장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야권연대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곽승희 | 2014.06.26 18:02

댓글

<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