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벌금 50억원, 신도들 "비켜 XX야" 법원앞 아수라장

[현장음] "비켜, 비켜라! 차 가야하잖아...비켜 이 XX야, 비켜!"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차를 막아선 기자들을 한 명씩 떼어내는 순복음교회 신도들.

오늘(20일) 오후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용기 목사가 신도 이십여 명의 철통 경호를 받으며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신도들은 기자들을 밀치고 카메라 렌즈를 가려 취재를 방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방송국 카메라까지 부서졌습니다.

카메라를 파손한 신도는 기자들을 피해 도망치다 붙잡혀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교회 신도들은 조 목사를 보호하려고 봉사한 것일 뿐,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순복음교회 신도] "당회장님이 불미스러운 일로 (받는) 선고날입니다. 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가슴 아파하면서 당회장님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거든요, 저분도. 아니 스스로 지금 봉사한 거 아니에요? 스스로 봉사한 걸 누가 책임져요?"

순복음교회 신도들의 '보호'와 '봉사'를 받은 조 목사는 아들 조희준 전 영산기독문화원 이사장의 요청으로 영산 주식을 비싸게 구입해 교회에 131억여 원의 손실을 입혔고, 이 과정에서 교회가 세금을 내지 않도록 조세포탈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조 목사가 종교인으로서 사회복지에 기여했고, 조세포탈 범행의 주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과 벌금형 50억 원을, 조희준 전 이사장에게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조 목사는 재판장을 나와 차에 타는 순간까지 자신의 범죄사실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순복음교회 신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목회자가 횡령해도 되는 거냐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

범죄사실에 입을 닫은 조용기 목사와 맹목적인 보호에 나선 신도들, 신도 수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순복음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곽승희 | 2014.02.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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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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