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영화' 감독 서세원 "빨갱이로부터 나라 지켜야"

[서세원 영화감독] "역사를 바로 세운다고 만날 떠드는 놈들이 김일성 역사는 왜 바로 못 세워? 이해가 안 가요... 3천만 명이 줄을 서서 이 나라를 지켜야 해요. 또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 지켜야 해요... 우리는 정신병자들하고 이 금 하나 놓고 살고 있어요. 우리가 정신 똑바로 안 지키면 우리 자녀들 다 큰일나요"

오늘(1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전기 영화제작 기자회견장. 300여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서세원 감독과 보수 인사들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빨갱이' '좌파'라고 규정하며 '이승만 영화제작'을 애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누적 관객수 천백만명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과 천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 등이 좌편향 세력들의 영화라며 이를 넘어서는 히트작을 만들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상훈 애국단체총연합회 상임의장] "('변호인'을) 천만 명 이상이 관람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나오는 관객도 있었다고 합니다... 국민들이 한 뜻으로 성원해서 그 열성으로 지원해서 (이승만 영화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대표] "이들은 반미운동을 하기 전에 '괴물'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히트를 해서 반미운동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변호인'을 만들어서 노무현을 되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제작을 지휘할 서세원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실정도 다루겠다고 밝혔지만, 보수 인사들은 이 전 대통령의 하야의 원인이 된 '3.15 부정선거'까지 변호하며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대표] "이 3.15 부정선거는 자유당의 부정선거였지,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개입한 적은 전연 없습니다."

영화 제작사 측은 할리우드 배우들을 캐스팅해 국내 흥행은 물론 해외 영화제 수상까지 노리겠다고 밝혔지만, 촬영 전부터 편가르기의 도구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친 '이승만 영화'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송규호 인턴기자)

ⓒ박정호 | 2014.02.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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