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머리채 잡아챈 경찰... 철도노조 지도부 자진출석

[현장음] "나와!"

오늘(14일) 오후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사 앞. 경찰이 인도를 막지 말라고 항의하던 민주노총 조합원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냅니다.

경찰 자진출석을 예고한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을 체포하기 위해 건물 입구를 둘러싼 경찰 300여 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노총 조합원 수십 명은 오전부터 여러 차례 충돌했습니다.

[현장음] "왜 이래! 이거 놔!"

한 조합원은 이른바 '커피믹스 체포' 사건을 비꼬려는 듯 커피믹스를 경찰들에게 뿌리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커피믹스 받았으니까 이제 철수해!"

경찰이 야당 의원들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고수하자 철도노조는 자진출석을 보류했습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 "지금 (경찰의) 호송차가 와 있습니다. 여기에 (철도노조 지도부가) 걸어서 타겠다는 겁니다. 그걸 굳이 몇 발 안 되는 거리를 끌고 가겠다는, 우리는 그런 모양 안 만들 거고요. 경찰 병력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에) 출석하지 않습니다."

6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결국 철도노조 지도부는 경찰의 체포 없이 차량에 탑승해 서울 용산경찰서 등으로 자진출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에 나가 철도파업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선 안 됩니다.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색영장도 없이 해머를 휘두르며 민주노총 건물에 난입했던 경찰. 이번에는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철도노조 지도부를 기어코 체포하겠다면서 건물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 - 강신우 기자·송규호 인턴기자)

ⓒ박정호 | 2014.01.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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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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