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이석기 "박근혜 왕국 시작"

[강창희 국회의장] "총 투표 수 289표 중 가 258표, 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써 국회의원 이석기 체포동의안은 가결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국회는 오늘(4일) 본회의를 열어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찬성 258명, 반대 14명, 기권 11명, 무효 6명으로 가결 처리했습니다.

이석기 의원은 국정원이 대선개입 사태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누명을 씌웠다며 '내란 음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압도적 찬성으로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독재정권이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짓밟기 위해 휘둘렀던 '내란음모'의 흉기가 2013년 오늘, 저와 진보당의 목을 겨누고 있습니다... 무죄판결로 끝나갈 저의 대한 내란음모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것은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석기 의원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하며 찬성 표결을 촉구했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민의 상식과 민주적 원칙에 따라 찬성 당론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이석기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적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종북세력 뿌리 뽑는 데 여야 의원 모두가 당리당략, 정파 떠나 힘을 모아주길 부탁드립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그 어떤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상식과 시민의식, 법과 민주적 원칙에 따라 당론 찬성으로 가결시키기로 결정했음을 보고 드립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이석기 의원은 이제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국정원의 공화국이 됐고 결국 박근혜의 왕국으로 가는 시작임을 우려한다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당당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유신시대로 부활하여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국정원 공화국이 되었으며, 이것은 결국 박근혜 왕국으로 가는 시작임을 우려합니다. 저는 국민을 믿고 우리 당원 동지들을 믿으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하여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내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이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곽승희 | 2013.09.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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