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장시간 노동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칼퇴근법' 만들겠다"

10일 오후 광화문에서 만난 총선버스 승객은 '작지만 의미있는 정당'들이었다.

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은 병아리 복장을 갖춰입고 '탈핵', '4대강 복원' 등이 적힌 녹색팻말을 들고 나섰다. 총선버스 생중계를 시청하던 한 독자는 "귀요미 슈렉"이라고 평가했다. 하 사무처장은 "그동안 시민운동 차원에서 감시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많이 했지만 우리가 아무리 좋은 대안을 내놓더라도 기존의 정당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녹색당을 창당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 사무처장은 탈핵 및 탈토건 외에 '생명산업 농업 재건' 및 '과로사회 브레이크 걸기' 등을 주요 공약으로 소개했다.

하 사무처장은 "현재 농민들이 전체인구의 5%에 불과한데다, 농지의 90% 가까이를 농민이 아닌 다른 이들이 소유하고 있어 식량자급이 불가한 사회가 됐다"며 "녹색당은 농민의 농지 소유 원칙을 되살리고 귀농자를 지원해 농지와 농민이 있는 농업을 되살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500시간 이상 더 일한다, 사실상 1년에 14달 일하는 중"이라며 "장시간 노동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칼퇴근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녹색당은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하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 "야권의 1석보다 성평등, 인권 등이 정치의 잣대가 되는 게 중요하단 입장은 동일하다"며 "8년 전 일이고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간 새누리당의 성희롱 발언 등에 대해 각종 비판을 한 우리로서도 스스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 사무처장은 조·중·동 보수언론의 '막말 논란' 부풀리기에 대해선 "그건 잘못된 것"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이야말로 탄핵감이자,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할 본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호 | 2012.04.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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