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와 PD들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 기자와 PD들이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총선버스411은 오후 2시 MBC를 찾았다. 이에 앞서 총선버스411에 올라탄 <뉴스타파> 총괄PD인 이근행 (해고) MBC 전 노조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무지막지한 MBC 파괴공작을 벌이고 있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근행 PD는 이어 "이 정도면, 사장이 용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재철 사장은 그런 '멘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김재철 사장은 심판의 대상이다, 그는 총선 후에 청문회에 서게 되는 등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뉴스타파>에 대해 "4~5명의 인력이 방송을 만들고 있다, 영상을 업로드시킨 후 쓰러지고, 일어나면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살인적 스케줄"이라며 "복직하게 되면, 기민하게 움직이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는 최승호 PD와 해고된 박성호 MBC 기자회장이 총선버스에 올라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MBC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사측의 '계약직 기자'와 '프리랜서 앵커' 채용에 반대하는 '블랙 시위'에 나섰다.

박성호 MBC기자회장은 "아나운서와 기자를 뽑을 때, 검증된 사람을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 또한 생방송에 대처해야 하는 앵커도 매우 중요한 자리"라며 "이런 자리에 '땜질식' 채용은 안 된다"고 말했다.

최승호 PD는 "파업 동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업 중인 노조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UCC 동영상을 올리면서, '1000만 명이 보는 방송을 할 때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 싸움에서 이기고 난 후 방송이 확실히 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나진·오승훈 아나운서도 총선버스411에 발을 들였다. 신입인 오승훈 아나운서는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파업을 하게 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파업의 정당성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고, 열심히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 2012.04.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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