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로 '서민 마케팅' 박근혜 "나도 불법사찰 피해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자신도 불법사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이명박 정권과의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 4·11 총선 유세 도중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자신을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은 총선 최대 악재로 떠오른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 파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저 역시 지난 정권, 현 정권 모두 저를 사찰했다고 언론에서 여러 차례 보도됐습니다.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 있던 사람이든 여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서울 마포, 서대문, 노원 지역 재래시장 등을 돌며 서민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 "어려운 형편에 계시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든지 재래시장 또 슈퍼하시는 분들, 소상공인 여러분 생활이 활짝 펴시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그동안 재래시장에서 족발, 어묵 등을 먹으며 주민들을 만났던 박 위원장은 이번에는 이쑤시개로 순대를 찍어 먹고, 젓가락으로 김밥을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순대를 맛본 박 위원장은 자신이 순대를 좋아해 여기 저기서 먹어 봤는데 이곳 순대는 다른 곳과 다르고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제가 순대를 좋아해서 여기 저기서 먹어 봤는데 정말 이건 다른데요. 맛있습니다."

오른손이 아파 붕대를 감고 나왔다는 박 위원장은 자신의 손을 잡으려는 지지자들의 손을 피하는 대신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줬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아, 제가 잡아 드릴게요."

박근혜 위원장은 오늘도 시장 음식인 순대를 먹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마케팅'을 따라했지만, 새누리당 정권이 저지른 불법사찰에 대해서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으로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31 20:12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