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서민 음식" 박근혜는 수첩든 MB?

4·11 총선 선대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래시장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평소 시장을 돌 때 음식을 잘 먹지 않았던 박 위원장이 오늘은 유독 여러 번 먹거리 가게 앞에 서서 음식을 맛봤습니다.

박 위원장이 한 시장에서 먹은 음식은 도너츠, 생선전, 핫바 그리고 족발. 모두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 체제 전환 이후 '친서민' 행보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족발을 먹던 박 위원장은 족발이 담긴 접시를 바라보며 설명하듯이 '이게 서민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이게 서민 음식이예요."

박 위원장의 시장 스킨십 강화는 지난 대선 시장에서 서민행보를 이어갔던 이명박 대통령을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도너츠와 핫바는 입맛에 맛지 않는지 한두입만 베어 먹은 뒤 남은 음식을 비닐봉지에 싸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이걸 한꺼번에 다 먹으려면... 나중에..."

한편, 박 위원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이 경제민주화 실현 의지가 부족한 공천 결과를 비판하며 사퇴한 것에 대해 선대위가 출범해 사퇴할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후보들이 여려 명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선대위가 출범하고 그래서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지역 후보나 여러 분들이 그런 (경제민주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은폐 의혹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청와대 윗선'을 겨냥한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거기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그와 관련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은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당의 입장도 그렇고요."

또한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이 다르지 않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기 위해 정강, 정책을 바꾸고 인적 쇄신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과거의 잘못된 것과 확실히 단절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정강·정책을 시대에 맞게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게 바꿨고..."

박근혜 위원장은 4·11 총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한 정책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재래시장에서 어묵을 먹으며 '서민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과 족발을 입에 넣는 박 위원장의 모습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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