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기독교, 엄청 피해보고 있어" 나경원에 하소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5일) 오전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찾았습니다.

"오늘 교계에서는 여러 가지 혹시 어려움이 없나 말씀을 듣고 제가 생각하는 말씀을 좀 드리려고 방문하게 됐습니다."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한기총 회장과 임원단 대표들이 모인 자리,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릎기도를 유도하고 금권선거 논란을 겪기도 했던 길자연 한기총 회장은 이날 최근 보수 기독교인들의 실언 논란을 의식한 듯 임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몇 분 말씀을 좀 드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말씀하실 분 있으면 쓸데없는 얘긴 하지마시고.." -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길 회장은 이어 나 후보에게 "법적·제도적으로 기독교가 불평등한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며 이를 유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예배당을 짓는 문제라든지 또 교회와 관련된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불평등한 문제들이 너무도 많이 때문에 이에 대해서 유념을 해주시고" -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이날 만남은 나 후보와 길 회장의 인사말만 언론에 공개하고 임원단의 의견청취는 비공개로 진행 될 예정이었지만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은 쌓인 것이 많았었던 듯 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현재 건축법은 교회건축이 어렵다는 민원성 하소연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 기독교계에서 불만이 많습니다. 교회를 건축하는데 3m씩을 전부 다 사방으로 떼어야 해요. 골목까지도 3m씩 전부 다 안으로 들여서 교회를 지으라는 말은 교회 짓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예요. 이것 때문에 제가 그동안 항의도 많이 했고.." -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

그리고 지난 2007년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자신이 삭발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나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사학법 때문에 저도 삭발도 한 사람이고, 역사교과서 문제 때문에도 제가 국회 가서 공청회도 했고.." -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

그러면서 "기독교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나 후보가 좋은 해결 방안을 마련해주시면 동녘하늘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빛을 발하는 역사가 이뤄질 줄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나경원 후보님께서 기독교의 속앓이를 잘 유념하셔서.. 우리 기독교가 지금 엄청나게 피해를 보고 있어요. 좋은 방안을 마련해주시면 아마 동녘하늘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빛을 발하는 역사가 이뤄질 줄로 믿습니다. 잘 좀 부탁합니다." -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

마지막으로 이 전 회장은 서울시장 후보인 나 후보에게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부동하게 지켜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시장님이 되시면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부동하게, 이념적으로 명쾌하게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용규 전 한기총 대표회장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10.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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