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4대강 공사 잘못돼 홍수 피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충남 논산지역의 4대강 공사가 잘못돼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어제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시작 전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목소리를 낮춰 4대강 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잘못했다면서 내수가 빠지지 못하게 둑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4대강 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잘못해 가지고 둑을 막아 버렸습니다. 내수가 빠지지 못하게 막았더라고요."

지난 19일 비닐하우스 3천여 동 등이 물에 잠긴 충남 논산 홍수 피해 현장과 배수시설을 둘러본 홍 대표가 4대강 공사 때문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피해 지역은 4대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금강 3공구 인근입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어제 회의 공개 발언에서는 논산 홍수 피해 현장 방문 사실만 밝혔을 뿐 4대강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홍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며 정부가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늘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4대강 공사 과정에서 다른 것은 다 잘 됐는데 유독 한 공사업체가 공사를 빨리 진행시키지 않은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여당 대표조차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외면한 채 4대강 사업 준설로 올해 홍수 피해가 줄었다는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7.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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