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김인규는 "언론의 당면과제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오늘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한국언론진흥재단 1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의 축사에 나선 김인규 KBS 사장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유학하던 시절, 수업중 '한국언론의 당면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두환 정부 시절 친정부적인 내용의 보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의 실제와는 다분히 상반된 모습입니다.

[김인규 KBS 사장] 82년에 입사 9년만에 미국의 인디애나 대학을 가게됐다. / 어느 수업시간에 나오라더니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당면과제가 무엇이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정치권력 압력부터의 독립이다 했더니 질문 계속들어오더라, 어떻게 권력이 언론에 개입하나 하면서... 말을 잘못꺼낸거 같은데 영어실력은 짧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캠프의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뒤 KBS 사장에 선임돼 '낙하산 사장'이라는 논란을 낳아온 김 사장이 30년전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언론의 당면과제로 내세웠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입니다.

'스마트 미디어 환경 도래와 뉴스미디어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양승목 한국언론학회장은 "현재의 추세라면 한국의 신문산업이 2020년대 중반에 완전히 소멸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양 학회장은 이와같은 추측은 가상의 모델로 실제와 차이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전통매체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양승목 한국언론학회장] 2025년 경이면 신문을 구독해 보는 가정이 없지 않겠느냐. 물론 이 것은 마이어 교수의 가상적인 추측에 불과하죠. / 단순무식하게 계산해보면 2020년대 중반이면 신문을 받아보는 사람이 더이상 없지 않을까 예측이 가능하다는 거지요.

기성신문사측은 SNS와 인터넷 등 뉴미디어 매체들에게 영향력을 많이 내줬지만, 신문지면의 쇠퇴가 신문 자체의 쇠퇴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맞섰습니다.

김민배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은 신문의 독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신문업계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인터넷 매체의 중개권을 장악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에 무제한적인 자유가 주어지는 것을 제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배 조선일보 편집부국장] 현재 포털에서는 도박뿐아니라 섹스, 무기구매도 어렵지 않게 해낼수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사회는 전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상황. / 신문 독자가 줄어드는 것만 보고 신문업계 전체 평가하는 것은 미시적 관찰법.

종편 이후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최창근 KBS 해설위원은 광고시장의 '프로'인 신문매체들이 방송광고까지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창근 KBS 해설위원] 지금 들어오는 언론사들은 대형언론사, 프로들이기 때문에 가만있겠습니까? 신문광고 노하우 바탕으로 방송광고에 나서면 광고시장 치열해질 것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1.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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