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우리를 위해 슬퍼말고 분노해 달라"

[구호소리]

파업 중단 5일째. '개념광장'으로 불리는 KBS신관 앞 계단은 다시 한번 KBS노조원들의 구호로 메워졌습니다.

KBS 노조원 200여 명은 오늘부터 재개되는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각오를 다지는 한편,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노조원에 대해 부당인사를 지시한 사측을 규탄했습니다.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지난달 30일, KBS 사측은 뉴스앵커인 김윤지 아나운서를 비롯한 노조원 3명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사측은 이후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파업가담자 징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엄경철 KBS노조 위원장은 법적인 대응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피해가 가지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엄경철 KBS노조 위원장] 일단 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고 한다. 가처분 소송 진행중이고 어떤 조합원의 부당인사 관련해서 책임가지고 대처해나가고 피해가 전혀없도록 하겠다. 확신드리겠다.

노조의 아나운서 부문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김태규 KBS 아나운서는 부당인사에 대해 슬퍼할 것이 아니라 분노해야 한다며 노조원 모두가 합심해 사측과의 협상에서 승리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규 KBS 아나운서] 저희를 위해 슬퍼말고 저희를 위해 분노해 달라. 현장에서 이겨달라. 집행부, 임단협에서 철저하고 냉정하고 힘차게 이겨주십시오. 성과 보고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측의 지시에 따라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재후 아나운서는 적법한 절차와 동의없이 인사 조치를 내린 사측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이재후 KBS 아나운서] 너는 집행부니까 당연히 그만두는게 아니냐 하는데, 징계위원회를 열어 적법절차 거쳐야. 사법부의 판단 바라겠다. 프로그램하차는 사규 어디에 있나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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