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성희롱 보도는 허위"... 야당 "사퇴하라"

대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모든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강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인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허위 왜곡 보도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법적조치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기사내용과 같은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은 없습니다. 저는 정치생명을 걸고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기자와 사회부장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또한 강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 봤다,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알려했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언급한 보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것만 얘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대통령께서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사실을 얘기했을 뿐, 기사 내용과 같은 대통령 관련 내용을 말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사자인 여학생과 통화해 성희롱 발언을 들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강 의원은 이 여학생이 어제 <중앙일보> 기자의 취재에서도 문제 발언을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출당 등의 조치를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강 의원의 발언은 성희롱을 넘어 성폭력 수준이라며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 "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출당 조치로 끝날 일이 아니라 강 의원은 공직에 있을 자격이 없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한나라당은 강 의원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 "강 의원은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합니다."

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허위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했지만, 당장 내일 한국 아나운서연합회가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하기로 하는 등 이번 파문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7.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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