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장 취임 어윤대 "청와대 압력? 모른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야당에서 제기한 회장 선임 청와대 압력설을 부인했습니다.

어 회장은 오늘 오전 회장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회장추천위원장인 임모 교수를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임 교수는 만났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라며 선임과정은 공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신임회장] "모릅니다. 제가 (청와대의 결정을 어떻게 알고) 그렇게 합니까. 모릅니다. 이번 인선과정에서 토론도 하고 질문도 받는 등 매우 힘든 절차를 거쳤습니다. 고대 총장 체면이 있지 않느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선임 과정은 굉장히 공정했습니다."

어 회장은 당분간 강제적인 인력감축은 없다면서 자신을 반대해온 노조와의 관계도 앞으로 잘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신임회장] "당분간 사람을 줄인다든지 강제적으로 내보낼 일은 없습니다. 노조와 분명히 시각차는 있겠지만 협조는 잘 될 것입니다. 그분들의 사랑을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어 회장 선임을 위해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은 어 회장의 취임에 권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직무정치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KB국민은행 노조원] "법적 투쟁을 향후에도 분명하게 전개할 것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사측이 노조원들의 총회장 출입을 막기 위해 총회가 열린 건물을 봉쇄해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 노조원] "이게 무슨 주주총회야! 어윤대 당신이 뭔데 우리가 몇 십년 동안 열심히 일한 은행을 망가지게 만들어?"

어 회장은 선임과정이 공정했다고 직접 해명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어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권력 외압설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7.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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