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들이 차가운 거리에 나선 이유

텔레비전 속 아나운서들이 차가운 겨울, 거리에 나섰습니다.

김정근 아나운서 / 전국언론노조 MBC지부 조합원
"MBC 노조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강행처리 되고 있는 법안의 문제점을 대해서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우리가 왜 파업을 하는지 알리고자 나왔어요."

이들은 26일 시작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파업 이틀째인 오늘 서울 신촌과 명동, 대학로 일대에서 거리선전전을 가졌습니다.

27일 오후 명동역 앞에 나선 언론노조 MBC지부 조합원들은 준비해온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일일이 나눠줬습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미디어 관련 법안 내용과 언론노조가 '언론5적'으로 규정한 국회의원들의 명단 등이 나와 있습니다.

시민 - 박기문(43) 서울시 성북구
"(아나운서들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나왔다고도 할 수 있겠고,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자기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나왔다고 할 수도 있겠고, 저는 아나운서들이 거리에 나온 것에 반감은 없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앵커는 "이번 파업이 자사 이기주의나 방송 이기주의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박혜진 앵커 / 전국언론노조 MBC지부 조합원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구요. 그 때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사실 많이 고민해서 담았기 때문에 MBC노조의 한 사람으로서 파업에 동참을 하는거고, 그 이후에 대해서도 방송법 내용, 절차 이런 부분에 찬성하지 않기 때문에 MBC 노조와 언론노조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빠르면 28일 밤과 29일 새벽 사이 여당의 법안 강행처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이들의 투쟁에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시민 - 우종호(28) 경기도 성남시
"지금 많이 나와서 고생하시는데 각자 생각하시는 바. 열심히 하셔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좋은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를 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힘내십시오!"

시민 - 박기문(43) 서울시 성북구
"법안 상정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충분한 의견 교감이 있어야 될텐데 그것과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았고, 아무리 좋은 법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그 법의 당위성을 충분히 홍보하고 나서 시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마이뉴스 문경밉니다.

| 2008.12.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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