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 쏘고 스패너 휘두르며 '대북삐라' 살포

[우익단체-진보단체 충돌장면] 손 놔, 이거 놔!

우익단체 회원들이 가스총을 쏘고, 스패너를 휘두르며 ‘대북삐라’를 살포했습니다.

2일 오전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대북 삐라'를 살포하려던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이 이를 저지하자 무력을 행사했습니다.

'삐라' 살포가 뜻대로 되지 않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가스총을 허공에 쏘며 사람들을 위협했습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야~ 나와!

또한 반북단체 회원이 휘두른 둔기에 진보연대 회원이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폭력을 행사한 회원은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익단체 회원들과 진보단체 회원들 사이에 욕설과 주먹질등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한현호/경기북부 진보연대 회원] (뭘로 맞은 거예요?) 몽키(스패너)로 맞은 것 같아요.

경찰 5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두 단체의 충돌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반북단체는 경찰에 둘러싸인 화물차 지붕 위에서 아무런 방해없이 '북한동포여 기억하라'라는 대형 풍선에 '삐라' 일만여장을 매달아 하늘로 날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삐라저지에 실패한 진보단체 회원들은 경찰이 '삐라' 살포를 보호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용준 진보연대 반전평화국장] 가스총을 들고 와서 발사하는데 그거 그냥 놔두는 게 경찰 맞아요? 누가 지금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까.

반북단체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삐라' 살포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측 상주인력을 880명으로 제한하겠다고 통보한 다음날, ‘삐라살포’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살포 자제 요청'만 되뇌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08.12.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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