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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다행히 마을엔 임자 없이 길에 선 나무들이 망고, 오렌지, 아보카도 등 풍성한 열매들을 내주었다. 워낙 흔한 과일들이라 사람들이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우리엘은 항상 성실하게 이 열매들을 따 모아 돈으로 바꿔 썼다. 몸이 워낙 가벼워 나무 높은 곳까지 올라가 열매들을 따 내렸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아보카도 나무도 항상 우리엘이 올라가 열매를 따 내렸는데, 당장 내년부터는 열매를 따 내릴 이가 없다.

ⓒ림수진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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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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