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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곤

김홍도의 〈누런 고양이가 나비를 바라보다(黃猫弄蝶)〉

고양이묘(猫) 자와 70노인 모(?) 자의 중국 발음은 ‘먀오’로 같다. 나비접(蝶) 자와 80노인 질(?) 자의 중국 발음도 ‘띠에’로 서로 같다. 그림을 보면 칠십 노인 고양이가 팔십 노인 나비를 ‘바라보고’ 있다. 이 그림책을 선물 받은 노인이 70인데 이제 곧 80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왼쪽 이끼 낀 바위, 그 옆에 석죽화(石竹化, 패랭이의 한자 이름)가 있다. 둘 다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말이다. 고양이 바로 앞에 이제 막 꽃대 하나를 올려 꽃을 피운 제비꽃 여의초를 볼 수 있다. 꽃대 모양이 가려운 데를 마음먹은 대로 긁을 수 있는 효자손 ‘여의’를 닮아 여의초(如意草 같을여·뜻의·풀초)인 것이다. 늙었어도 마음먹은 것 자유롭게 하면서 사시라는 뜻이다. 참고로 나비는 ‘꼬리명주나비’다.

ⓒ간송미술관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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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말에는 저마다 결이 있다. 그 결을 붙잡아 쓰려 한다. 이와 더불어 말의 계급성, 말과 기억, 기억과 반기억, 우리말과 서양말, 말(또는 글)과 세상, 한국미술사, 기원과 전도 같은 것도 다룰 생각이다. 호서대학교에서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childk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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