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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사람이 떠난 집, 무너진 집터에 덩그러니 버려진 호박, 못생긴 것도 서러운데 버림을 받다니, 그것도 썩어 씨앗을 내놓아도 싹을 낼 수 없는 곳에 버려졌다니... 이 사회의 변방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닮은 호박, 봄은 그에게 유혹을 한다. 다 썩고 씨앗을 내놓으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겠다고. 선거를 앞두고 선심공약을 내놓는 정치인들과 그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는 국민들, 그냥 살아갈 수 있는 땅 한 평을 주는 것이 진정 그를 사랑하는 일일 터이다. 국민에게도 사탕발림이 아닌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민수201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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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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