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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7.16 ⓒ 남소연

"에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국회 개원연설 중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말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한 줄의 야유였다. 문 대통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검경수사권조정법을 20대 국회에서 마련하여 권력기관 개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을 때도 외마디 소리가 터졌다. "예의를 갖추고 경청하겠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고 했지만 '협치'와 '공수처법' 대목에선 참지 못하고 감정을 드러낸 셈이다.
 
통합당 의원들은 그 외의 연설 중엔 그저 침묵만 지켰다. 문 대통령이 연설 중 '국회'를 57번 언급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지만, 본회의장에서 박수를 치는 의원들은 대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뿐이었다. 통합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 종료 때만 기립해 박수쳤다.
 
21대 국회의 '협치' 역시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통합당 "문 대통령, 북한·추미애·박원순에 대해선 애써 외면했다"
 
국회 개원연설 후 여야의 반응도 엇갈렸다.
 
통합당은 예상대로 "문재인 대통령님의 21대 국회 개원연설은 제1야당과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던졌던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혹은 해명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연설 직전 재뿌리기, 주호영 "10개 질문에 답하라" http://omn.kr/1obsn ).
  
통합당으로 다가간 문 대통령, 일어선 의원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마친 후 미래통합당 의원석으로 다가가 퇴장하자 허은아, 조수진, 전봉민 의원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하고 있다. 2020.7.16 ⓒ 남소연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과 국회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물론 부동산 정책과 대북정책 실패, 잇따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대통령님의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는데 한마디도 없으셨다"며 "오히려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씀으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여당의 폭주와 상임위 독식, 일방적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그 원인을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며 기계적 양비론을 펼치셨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이 다수의 힘으로 졸속 처리됐는데도 이를 '과감하고 전례 없는 조치'라 칭찬하셨다"고 비판했다.
 
또 "'대적 사업' 운운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시킨 북한, 검찰 흔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오만과 독선, 4년 간이나 비서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셨다"며 "정작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은 나몰라라한 채,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면서 소통을 말씀하시니 참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간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연설을 마친 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에게 우선 다가가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0.7.16 ⓒ 남소연
   
주호영 원내대표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국회 개원식 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그는 "대통령께서 하고 싶은 말씀만 하셨고 정작 국민이 듣고 싶은 말씀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아울러 "(10가지 질문) 내용은 미리 전해드렸고 아까 공식적으로 정무수석께 (10가지 질문을) 말하고 답변을 요청했다"며 "(강 정무수석에겐) '대통령께서 늘 협치를 강조하시는데 우리보고 말하지 마시고 민주당 보고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해 "엉뚱한 비난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이 의회독재를 한다며 지난 한 달 동안의 레퍼토리를 다시 한 번 반복했다"라며 "의회독재라고 비난할 것이라면 (7월 임시회 의사일정에 대한) 합의는 왜 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당은 엉뚱한 비난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기보다 포용과 상생의 국회를 제안하는 문 대통령에게 화답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 친 민주당, 검은 마스크 쓴 통합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를 친 반면,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그대로 앉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 남소연
 
정의당 "협치 의지 보여준 건 환영, 여성의 삶 언급 없는 건 유감"
 
한편, 정의당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개를 통해 협치의 의지를 밝혀주신 점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30분 간의 긴 시정연설 동안 허무하게도 여성들의 삶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21대 국회에서의 여성의원 숫자,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만을 강조한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집무실 내 침대 철거 및 투명유리 설치' 등 엉뚱한 원인을 꼬집는 남성 정치인들의 망언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을 대통령은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을 위한 국회의 길을 당부하는 대통령의 말에 여성의 삶은 언급조차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 외에 외환위기 때보다 낮은 인상률을 보인 최저임금 등으로 인해 더 벌어질 사회적 격차에 대한 해답, "보수 정권이 내놓았던 방안들을 재탕하는 데 그치고 있는" 한국형 뉴딜의 근본적 전환 등도 촉구했다.
 
기립박수 받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여당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7.16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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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