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국회 소통관,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후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던 이낙연 의원이 처음으로 답변을 피했다.
-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지, 본인은 어떤 가치를 추구해서 민주당의 방향성으로 가고 싶은지.
"제 (출마) 선언문이... 2500자 정도 될 텐데, 거기에 '정권 재창출'은 없다(웃음). 지금은 국난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어본 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 시대정신이라든지...
"(웃음) 예, 그건 다음에."
민주당 당권 유력 주자이자 여야 전체 대선 주자 가운데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조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국난극복에 최선을..." 민주당 역량 강화에 방점 찍어
이날 이 의원의 출마선언문은 철저히 '관리형 당 대표'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는 시대의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들에 제대로 대응하는, 집권여당의 최종 관리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당권경쟁에 뛰어든다고 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 경험을 살려 당면한 위기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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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난극복을 위한 21대 국회의 과제로 ▲ 경제 회생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 육성 ▲ 양극화 개선과 사회안전망 확충 ▲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 한반도 평화 진전 ▲ 국민통합 등을 꼽았다. 또 여야가 함께 민생연석회의,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하자며 "기회를 갖게 된다면 맨 먼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뵙고 싶다, 35년 동안 좋은 선후배로 지내왔는데 제가 배울 것은 배우고 부탁드릴 것은 부탁드리면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의 내실 다지기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하다"며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민주당에게 주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겼다"고 강조했다. 당 쇄신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가장 중요한 건 역량 강화"라며 "정책 역량과 전문성이 많이 높아졌지만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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