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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내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보수 유투버(김병민TV)'로 활동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정치·시사 평론가로도 출연했다. ⓒ 남소연

"저 같은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김병민(38, 서울 광진갑 예비후보)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는 '인재 재활용'이라는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비판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9일 자유한국당이 김 교수 인재영입을 발표하자 그의 이력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2010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서초구 기초의원이었고, 이후 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탈당 후 방송을 통해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상 '내부영입'이자 '영입 아닌 복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일종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게 인재영입이다. 정치권 밖에서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이룬 유능한 인사들이 들어오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이미지와 스토리만 보여주는 인재영입은 더불어민주당 원종건씨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검증된 경험을 가진 젊은 당직자와 보좌관, 기초의원들을 계속 육성해야 한다. 지금은 거대 양당 모두 젊은 정치인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전무하다."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 모두 '인재영입'이며 자신은 후자의 경우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미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티지지나 프랑스의 마크롱을 보며 '우리는 왜 젊은 지도자가 없는가?'라고 많이 묻는다. 그러나 젊은 정치인은 해성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부티지지는 시장을 지냈고, 마크롱은 내각을 경험했다. 자유한국당이 나와 같은 '인재 재발견' 사례로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나고 자란 지역에서 놀라운 변화 만들겠다"
 
지난 12일 김 교수를 유튜브 채널 <김병민tv> 제작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의도 국회 앞 작은 원룸 오피스텔에 차려진 사무실에는 유튜브 '실버버튼'(구독자수 10만 명 이상에게 주는 상패, 현재 구독자수 14.5만명)이 책장 위에 놓여있었다. 그는 30대 젊은 논객으로 체널A<김진의 돌직구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을 비롯한 다수의 뉴스 대담 코너와 정치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깔끔한 이미지와 수려한 언변이 그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람을 이끄는 대화의 기술, 말의 힘>이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 기초의원을 마치고 정치평론가로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정말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다. 기초의원을 하며 당에 젊은 정치인을 대표해 방송토론에 나가게 됐다. JTBC <밤샘토론> 1회 방송에 출연해 '올빼미 논객상'(시청자 투표로 가장 뛰어난 토론자를 선정해 주는 상)을 받았다. 정치는 제도권 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사회 변화를 끌어 낼 수 있으면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2016년 이후 보수가 큰 위기에 빠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고민했다. 당에 남아 한쪽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좀 더 자유로운 신분으로 국민관점에서 보수의 가치를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내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보수 유투버(김병민TV)'로 활동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정치·시사 평론가로도 출연했다. ⓒ 남소연
 
- 왜 다시 직접 정치에 나섰나?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많이들 말한다. 정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정치가 다시 온전한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려면 누군가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는 자기희생이 따른다. 오래 방송을 하며 쌓은 기반을 내려놓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국민의 '잘못됐다'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는 문재인 정부 3년을 지켜보며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말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전쟁의 한복판에서 행동으로 실천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
 
한국당 공천면접 첫날이었던 이날 김 교수는 다른 4명(전지명, 정송학, 김광수, 김오진)의 광진갑 지역 공천신청자들과 함께 면접장에 들어갔다. 광진갑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매번 당선된 후보의 정당이 바뀌는 대표적인 서울의 '스윙 스테이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공천이 확정된 광진을 지역과 함께 한국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전략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이 공천을 받게 된다면 "차기 주자인 오 전 시장과 지역 출신의 젊은 정치인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이 되면 가장 먼저 "1인 가구의 시선에서 정책과 제도를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광진구갑에 출마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군자역사거리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용마초, 용곡중, 대원고를 나왔다. 어린 시절이 모두 녹아 있는 곳이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데, 내 고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음에도 변화가 더뎌 보였다. 광진갑 지역은 광장동이라는 우수한 학군과 대원외고, 대원고 같은 좋은 교육환경이 형성돼 있다. 또 군자역과 아찬산역 사이 천호대로는 교통요지로 발전 가능성이 정말 높은 곳이다. 하지만 종합적인 도시계획이 부재해 그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지역을 잘 아는 정치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에 남은 기간 동안 내가 나고 자란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싶다."
 
- 국회에 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했다. 많은 청년정책들이 쏟아지지만 청년의 눈으로 현실을 체감해보지 않으면 공감하기 불가능하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상을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1인 가구는 이미 대한민국 다수의 인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광진구에도 군자역과 천호대로 인근으로 1인가구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문제에 착안한 제도적 지원은 미흡하다. 1인 가구가 가진 안전의 욕구, 생활편의의 욕구를 그들 시선에서 바라보고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관악구에서 한 여성이 원룸에 들어가려는 순간 어떤 남성이 쫓아 들어가려는 모습이 CCTV에 찍혀 논란이 됐었다. 남성은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했다. 이를 성범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1심에서는 '강간 미수' 혐의가 무죄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법과 제도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에 나서고 싶다."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로 위선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내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보수 유투버(김병민TV)'로 활동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정치·시사 평론가로도 출연했다. ⓒ 남소연
 
김 교수는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정치평론가답게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최근 정치권 이슈에 관련한 질문에는 마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처럼 열변을 토했다. 먼저 이번 총선 판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꼽히는 '보수통합'에 전망을 물었다. 그는 "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보다 빠르게 모두가 기대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거라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다음날인 13일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 신설 합당을 의결했다.
 
- 보수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꽤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건 결국 지분이다. 욕심을 내려놓지 않으면 갈등과 마찰로 통합이 어렵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그랬다. 지금 흐름을 살펴보면 황교안 대표는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통합을 말해왔다. 비판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또 종로 출마로 대의를 위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양쪽의 리더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감동이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하며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 빠르게 모두가 기대하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거라고 전망한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인 종로구 선거 결과 예측을 묻는 질문에 "황교안 대표가 승리한다"라고 확언했다. 이어 보수진영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심판'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로 "위선"을 꼽았다.
 
-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30%포인트 가량 날 정도로 황 대표가 열세인 상황이다, 어떤 결과를 예상하나?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한명숙 후보보다 훨씬 높았다.(선거 2주전 여론조사 22.8%포인트 차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아슬아슬했다.(최종득표율 오세훈47.4%, 한명숙 46.8%) 마찬가지로 지금 여론조사 역시 바닥민심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보통 총선은 '현재와 과거에 대한 평가'라, 대선은 '미래에 대한 기대'라고 한다. 지금 민주당은 '미래'라는 키워드로 총선을 치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민들의 성토가 계속됐다. 보수진영뿐 아니라 진보진영도 광장에 나왔고 국민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표출돼 있다. 이런 갈등을 종식시키지 않고서는 미래로 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로구 선거뿐 아니라 이번 총선은 집권 3년차 문재인 정부의 평가로 진행될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3년 동안 총리로 국정 2인자였다. 결코 국민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가 열세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황 대표가 확실히 승리한다."
 
- 보수진영은 총선에서 '정권심판'을 주장한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솔직하지 못함이다. 좀 더 비판적으로 말하면 '위선'이다. 지난 2016년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은 '과거 문제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통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과거에 관행이었던 부분도 적폐청산이라며 잘라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문제에는 그러지 않았다. 한쪽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에게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는 책임지지 않는 모습, 그것이 지금 국민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를 꼽을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은 분명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다. 조국 장관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경수, 백원우 같이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가 드러났을 때 인사를 통해 이를 바로 잡고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며 사과할 수 있었다. 청와대 비서실에는 '춘풍추상'이라는 글귀가 액자로 걸려 있다는데,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이 말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
 
8세 딸도 설득하는 다둥이 아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제21대 총선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만 28세의 나이에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을 지내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보수 유투버(김병민TV)'로 활동하면서 각종 매체에서 정치·시사 평론가로도 출연했다. ⓒ 남소연
 
"8살 쌍둥이 두 딸과 4살 아들이 있다. 두 딸이 '아빠 왜 맨날 늦게와' 그런다. 방송을 할 때는 이틀에 한 번은 일찍 들어갔고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았다. 출마를 준비하면서 집에 자주 들어가지 못하니 아이들 불만이 가득하다. 그래서 두 딸과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아빠가 하는 일을 설명해 주려는데 선거가 뭔지, 국회의원이 뭔지 설명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있는데 그걸 아빠가 앞장서서 하는 거다'라고 했더니 또 '그걸 왜 아빠가 해?'라고 묻더라.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지만 아빠는 나쁜 사람이 하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빠 나쁜 사람 아니지?' 했더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러 사무실을 나가는 김 교수에게 다시 직접 정치에 나서며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재 재활용이라는 비난'이나 '탈당 이력에 대한 공격'이라는 답변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의외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8살 쌍둥이 두 딸을 앞에 두고 요즘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논리적이고 타당하게 설득하는 말하기 비법'이라는 그의 책 카피가 생각났다.  과연 21대 국회에서는 정치인들이 서로 반대 진영을 그렇게 설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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