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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믿는다" 박지원 발언에 소리없이 웃은 추미애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관련 질의를 준비한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의 "저는 늘 (후보자의 약속을) 믿습니다" 발언을 듣던 중 잠시 웃고 있다. 추 후보자와 박 의원은 한 때 불화설이 돌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바 있으나 이날은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청문위원으로 만나 이를 의식한 듯한 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 : "오늘 본회의 개의와 청문회 끝 시점을 어느 정도 맞춰야..."
 
정점식 한국당 의원 : "후보자가 좋아할 말을 먼저 하시네 허허."
 
여상규 : "의원총회는 참석하기 어렵고, 본회의 개의 시점에 (청문회 종료 시점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장제원 한국당 의원 : "그건 위원장 생각이시고 하하."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 "장 의원님이 위원장님의 의사진행에 협조해주셔야겠다."

 
시작부터 훈훈했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의 다음 말은 "쟁점도 별로 없던데"였다. 추 후보자가 30일 인사청문회 시작 5분 전 여 위원장의 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대화였다. 장제원, 정점식 의원은 물론이고 한국당 소속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도 동석했다.
 
한국당 청문위원들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양한 의혹제기를 준비한 상황에서, 여 위원장의 태도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김도읍 의원이 추 후보자를 보자마자 "당대표까지 했으면 책임 있게 준비해야지 현직 의원이 의회를 이렇게 무시하면 되냐"고 역정을 낸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장 의원도 추 후보자의 재킷 색깔을 들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빨간 재킷을 입었다면 안심 했을텐데, 파란 재킷을 입어 걱정된다. 민주당 색깔이 잖나"라면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추 후보자는 "저는 중립이다"라며 웃어보였다. 부실한 자료 제출 비판에 대해선 "기관 간 협조가 안 된 것도 있고, 제 의정활동이 길다보니 오래 전 내용은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여상규 칭찬한 박지원 "진행 끝물에 잘하시네"
 
 
추미애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맡은 여상규 위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여야 의원들의 순서를 조정하고 있다. ⓒ 남소연
 
여 위원장의 자료 제출 '공세 차단'은 인사청문회 현장까지 이어졌다. 한국당 위원들이 2004년 추 후보자가 정치자금으로 지출한 출판 계약비 1억 원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증빙 자료를 요구하자 여 위원장은 "기억을 더듬어 내서라도 답변하라"면서도 "자료를 도저히 구하지 못한다면 제출을 요구한 의원께 왜 할 수 없는지 설명하길 바란다"며 언쟁을 일축했다. 김도읍 간사가 "국무위원 자질 뿐 아니라 국회의원 자질도 의심스럽다"며 사퇴를 주문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장제원 의원이 여 위원장의 판단에 대뜸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 답변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자 그는 "자료를 내라고 했는데 그 이상 뭘 하느냐"면서 "본인이 기억이 안 난다는데 잘 제출하겠다는 말 외에 무슨 답변을 하나"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장 의원이 "왜 예단을 하시느냐"고 다시 따지자 여 위원장은 다시 짜증 섞인 목소리로 "후보자 답변은 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자에 질의하는 박지원 의원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법사위 앙숙'으로 알려진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여 위원장을 칭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표출됐다. 박 의원은 여 위원장이 한국당 위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오전까지 제출하라했으니 이제 됐다. 회의 진행은 내가 한다"고 으름장을 놓자 "우리 위원장이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도 "최소한 1억 이상의 거래는 자료가 없더라도 경험 상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 의원들의 요구는 옳다"면서도 "그런데 여 위원장이 끝물에 너무 사회를 잘 보셔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 말에 주변에 있던 취재진과 청문위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추 후보자는 한국당 위원들의 요구에 대해 "법률상 보존기간이 지난 자료는 발견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제출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지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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