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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로 나간 한국당 "KBS 수신료 거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을 마치고 KBS 사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KBS 사옥 앞에 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KBS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을 갖고 KBS 사옥까지 행진한 뒤 규탄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KBS로 쳐들어가자, 이 X새끼들!"
 
고령의 남성이 소리를 질렀다. 붉은색 모자, 붉은색 옷 등을 입은 지지자 몇 명이 KBS를 향해 "좌파 빨갱이 새끼들" "XXXX" 등 험악한 욕설을 쏟아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서울 여의도 KBS 앞으로 행진했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가졌다. 현장에는 수백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각 지역 당협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한국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었다. 한국당은 이날 참석 인원이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2000여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출정식은 KBS를 향한 한국당의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이정현과 윤도한 비교한 나경원
  
'KBS 수신료 거부' 피켓 든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이희훈

KBS를 향한 한국당의 분노가 폭발한 계기는 지난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S는 <뉴스9>에서 '일 제품 목록 공유... 대체품 정보 제공까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 일본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불매 목록을 공유하는 '노노재팬' 등의 사이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리포트의 요지였다.
 
그러나 이 해당 사이트의 로고를 영상으로 송출하는 과정에서, 한국당 로고가 들어가 있는 '안 뽑아요' 구호가 그대로 노출된 것.  KBS는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배포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리포트의 다시보기를 삭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를 계기로 KBS를 향한 총공세를 펴고 있다. <시사기획 창> 재방송 취소, 최근 일련의 한국당 비판적 보도 등을 묶어서 KBS를 "정권의 홍위병"으로 규정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KBS를 향해 "국민을 배신했다"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다" "언론의 길을 포기했다"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지금 친북좌파세력들이 KBS를 점령했다"라며 "KBS를 청와대 문재인 홍보국으로 만들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핍박하고 내쫓고, 좌파친문 세력이 그 자리를 꿰찼다"라며 "쫓아낸 그 자리에는 친정권 인사들로 채워가고 있고, 위원회를 만들고, 민노총 산하 노조원이 KBS를 주무르고 있는데 이거 그냥 놔둬도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승동 KBS 사장을 향해 "당장 쫓아내야 하지 않겠나, 물러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힐난했다. 또한 "우리가 낸 시청료가 좌파방송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정권 홍보‧편파방송을 만든다"라며 "이런 KBS가 시청료를 받을 자격이 있나"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없다"라고 외치고, 나팔을 불며 화답했다.
  
'KBS 수신료 거부' 운동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황 대표는 "KBS 시청료 거부에 당당하게 동참해주시겠나"라며 "우리 애국시민들이 앞장서서 KBS 시청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또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라며 "만약 그게 안 되면, 문을 닫게 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국민들께서 이 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왜 모르는가"라며 "공영방송 KBS가 편파방송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화로 '형님 잘 봐달라'고 사정했던 박근혜 정권의 이정현 홍보수석은 그걸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라며 "그런데 재방송도 못하게 한 윤도한 청와대 홍보수석, 어제도 나와서 말도 안 되는 러시아 옹호하는 그런 발언을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홍보수석, 즉각 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청와대의) KBS 장악의도, 즉각 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코노미스트>의 '신독재 4단계'를 재차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의 KBS장악이 "신독재의 3단계"라고 주장했다. "거대한 방송장악 음모를 분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국익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KBS에 25억3000만 원 손해배상 청구
 
   
장외로 나간 한국당 "KBS 수신료 거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을 마치고 KBS 사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KBS 수신료 거부' 장외로 나간 한국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을 열고 있다. ⓒ 이희훈
  
'KBS 수신료 거부' 서명한 황교안-나경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을 갖고 KBS 수신료 거부 서명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희훈
  
'KBS 수신료 거부' 동참한 한국당 당원들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 운동 출정식에 참여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출정식은 박대출 의원의 규탄사와 최연혜 의원의 출정문 낭독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를 더해갔다. 출정문 낭독을 맡은 최 의원은 "KBS는 수신료를 받을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라며 "여러분의 지지를 모아, 한국당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저지하고 수신료 거부를 위한 방송법을 개정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라고 선언했다.
 
"문 정권 홍위방송, KBS 각성하라!"
"노골적인 총선개입, KBS 해체하라!"
"편파방송 민심조작 KBS 해체하라!"
"정권의 나팔수 KBS 수신료 거부한다!"

 
연설이 끝난 후, 지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 KBS 앞으로 이동했다. 흥분한 지지자들 사이에서 과격한 언사도 일부 나왔다. 전희경 대변인은 "자유대한민국 사랑하는 국민들이여, 일어나자!"라고 외치며 이들을 독려했다.
 
KBS 본관 앞에 모인 이들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마무리 발언에 나섰다. 그는 "KBS의 불공정방송, 우리가 반드시 끝까지 막아내야 되지 않겠나"라며 "편파방송, 반드시 끝장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그러려면 우리가 힘을 합해야 한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라며 지지자들에게 KBS 향해서 돌아서서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양승동은 사퇴하라!" "불공정방송 끝장내라!" "공정방송으로 민주주의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무리 발언을 마친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함께 KBS 수신료 거부 동참 서명운동에 사인했다.
 
한편, 한국당은 25일 K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및 25억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제소할 예정이다. 또한 KBS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 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 원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성중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민경욱 대변인 등과 함께 이날 오후 중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배상 청구액 25억3000만 원은 당협위원장 253명에 대해 각각 1000만원 씩 배상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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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