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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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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9시 19분, 서울 여의도공원 특설무대에 태극기가 올라갔다. 현장에 모인 1만여 명의 시민과 이낙연 국무총리,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은 다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20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은 100년 전인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 김신부로(현 서금이로)에 처음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원년(1919)을 기념하기 위해 19시 19분에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는 "민족선각자들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과 가산을 아끼지 않으셨다. 우리들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추구하면서, '혁신국가', '포용국가', '안전국가', '정의국가'를 만들도록 오늘의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군이 처음 착륙한 곳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임시정부 요원들의 후손이 무대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임시정부 요원들의 후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정부 각 부처 장관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공원은 1945년 8월 18일 광복군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 4명이 미국 전략첩보국 22명과 함께 C-47 미군 수송기를 타고 착륙했던 곳이다. 지금도 공원 한쪽에 당시에 탔던 수송기가 전시돼 있다.
 
기념사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오른 이 총리는 이를 고려한 듯 "여기는 서울 여의도 광장이다, 중국에서 활동하시던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네 분이 해방 사흘 뒤에 맨 먼저 밟으신 조국 땅이 바로 이 자리"라고 운을 뗐다.
 
이 총리는 "100년 전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 세워졌다. 그 100주년을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증언하는 여의도에서 기념한다"라고 덧붙였다.
 
'독수리 작전'(Eagle Project)으로 명명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던 광복군은 일제가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 일본군 무장해제 등의 임무를 띠고 서울 진입 작전에 투입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일본군은 항복을 선언했지만 당시 한반도에선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었다.

김구 주석은 광복군들에게 서울에 침투해 민족 지도자들과 함께 일본군을 내쫓거나 전투를 벌이라는 임무를 줬다. 교전 당사국이 되면 전후 처리 시 승전국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복군이 여의도에 내렸을 때, 비행장 주변에는 일본군 보병부대와 중형전차가 총부리와 포문을 겨누고 있었다. 자칫 교전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범석 장군은 "너희가 무조건 항복을 제시한 이상, 한국에 속죄하는 의미에서 무장해제를 먼저 하고 한국에 무기를 인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군은 "본국에서 지시받은 것이 없다"라면서 전혀 개의치 않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하면서 조속히 이륙하라"고 요구했다. 광복군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튿날 아침, 철기 일행은 여의도 비행장을 떠나 중국으로 허망하게 되돌아왔다.
 
3개월 뒤, 김구 주석을 포함한 임정 요원 15명은 1945년 11월 23일 미군정의 강압으로 조국에 환국할 때 이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내렸다.
 
"대한민국의 기틀은 임시정부에서 만들어졌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정부는 1989년 12월 3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제정한 뒤, 이듬해 제72주년 기념식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정부주관행사로 기념식을 거행해왔다.

문제는 지난해 99주년 행사까지 4월 13일로 잘못 기념해 왔다는 사실이다. 일제가 작성한 조선민족운동 연감을 근거로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후 자료의 오류가 밝혀졌고, 지난해 이낙연 총리가 99주년 기념식에서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밝혀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 총리가 이날 다음과 같이 강조한 이유다.
 
"제국주의 일본이 조국을 짓밟았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다. 4월 11일에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웠다.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다."
 
이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의 기틀이 그때 만들어졌다.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해마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리의 기념사에 앞서 박유철 광복회장과 청년들은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을 낭독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헌법의 모태가 된 임시정부의 임시헌장은 지금의 헌법처럼 선포문의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인민은 남녀의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하다", "대한민국의 인민은 종교, 언론, 저작, 출판, 결산, 집회, 주소, 이전, 신체 및 소유의 자유를 향유한다"라고도 규정했다.
 
이 총리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대한민국의 근간이 임시정부에서 출발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 나은 조국을 만들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제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이 총리는 "1945년 8월 15일 조국은 해방을 맞았지만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꿈꾸던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남북에 별도의 정부가 세워졌고 북의 침략으로 동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0년 우리의 역사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35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고 3년간 전쟁을 치렀다. 71년간 분단돼 남북이 서로 미워하고 대립하며 살았다. 지독한 가난과 잇따른 정변도 겪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60달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력과 선진국 수준의 민주정치를 구가한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 위에 서 있다.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뿌리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웠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발언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라면서 앞으로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혁신국가, 포용국가, 안전국가, 정의국가를 이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당초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으로 이낙연 총리 주관으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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