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FC서울은 전북 현대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환상적인 골을 연이어 기록하며 단 페트레스쿠 감독 자진 사임 후 3경기에서 2연승을 질주,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4' 8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이 2대 3으로 화끈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은 전반 전북 송민규에 선제 실점 이후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전반 막판 이영재에 동점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치열했던 전반전이 종료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코너킥을 얻어낸 전북은 김진수-이영재-김태환의 완벽한 삼각 패스가 서울 측면을 흔들었다. 이후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전병관이 오버헤드 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서울은 빠르게 재정비 후 득점을 노렸으나 후반 집중력 높은 수비와 함께 정민기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가로막혔고 결국 전북이 승리를 챙겼다.
 
'김두현 매직'에 이은 '박원재 매직', 대행에 웃는 전북
 
전북 승리의 중심에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송민규, 동점 골을 터뜨린 이영재와 역전 골을 기록한 전병관이 있었다. 또한 감독 사임 이후 빠르게 팀을 안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박원재 코치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선수 시절 전북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활약하며 전북 왕조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박 코치는 2021시즌부터 지도자 생활을 경험했다.
 
김상식-페트레스쿠 감독을 보좌하며 경험을 쌓아갔던 박 코치는 지난 6일 팀을 지휘하던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하자 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끌어야만 했다. 박 코치는 대행 자리에 올라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비록 대행 첫 경기였던 강원 FC와의 일전에서는 2-3으로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졌으나 홈에서 광주를 2-1로 제압한 것을 시작,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서울 원정 경기마저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기존 전북 축구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롱볼 축구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벗어나 후방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를 통한 포지션 플레이로 재미를 보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악이었던 공격력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 지휘 아래 리그 5경기에서 단 4득점에 그치며 대구와 함께 리그 최저 득점 1위 팀에 올랐다.
 
 지난 7일 부터 전북 대행 자리에 오른 박원재 코치

지난 7일 부터 전북 대행 자리에 오른 박원재 코치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박 코치가 대행 자리에 오른 이후 3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킨 전북은 단숨에 리그 최다 득점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리그 순위에서도 상승을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던 전북은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반면 흔들리는 수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리그 8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공식전 12경기에서 단 1경기만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더해 김정훈 골키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차출되고, 수비 핵심 홍정호는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북에는 수비 공백이 생긴 상태다. 정민기 골키퍼와 신입생 이재익이 채우고 있으나 기존 자원인 구자룡, 정태욱이 흔들리며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진용 역시 살아야 한다. 비니시우스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티아고는 리그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전북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화와 반드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박 코치 아래 2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전북은 지난해 김두현 대행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대행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 지휘 아래 리그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의 성적을 기록한 전북은 김 감독과 결국 결별했고 김두현 당시 수석 코치가 대행 자리에 오르며 팀을 지휘했다. 김 대행은 대행 기간 공식전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로 연전연승을 기록했고 최하위로 처졌던 순위를 5위까지 끌어 올리며 짜릿한 맛을 봤다.

이번 시즌 역시 대행으로 재미 보고 있는 전북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사령탑 선임에 나서야 한다.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지 2주가 넘어간 시점에서 김두현 전 코치와 국내외 여러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전북은 박 코치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감독 선임이 시급하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이 박원재 코치 지휘 아래 반등에 성공했다. 오는 28일 다시 홈으로 돌아와 최원권 감독이 사임하며 최악의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대구FC를 마주하는 전북이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북의 향후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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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FC서울 박원재 김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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