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일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11-7 역전승을 거뒀다.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에만 7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9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류현진 9실점 '와르르'...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출발은 한화가 좋았다. 3회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최인호와 이진영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도 선두 타자 노시환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3루타로 포문을 열자 안치홍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다. 곧이어 이도윤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이재원, 최인호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4-0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첫 승을 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키움은 5회에만 무려 10점을 쓸어 담았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이형종의 스트레이트 볼넷, 김재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박수종,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최주환, 김휘집이 7연속 안타로 류현진을 난타하며 7-4로 역전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한화는 결국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서현을 올렸으나, 키움은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3점을 더 보태면서 10-4로 달아났다. 

한화는 7회 문현빈, 요나단 페라자의 연속 적시타와 채은성의 땅볼 등을 묶어 3점을 만회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키움은 8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혜성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챙겼다.

'복덩이' 이주형, 3경기 10안타 불방망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 키움 히어로즈

 
류현진은 4.1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9자책점)을 기록하며 복귀 이후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이는 2012년 7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8실점을 넘어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키움은 개막 4연패 후 5연승을 거두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까지 무너뜨렸고, 그 중심에는 이주형의 활약이 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은 첫 타석에서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8회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린 이주형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키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형은 2020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되었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 탓에 내야와 외야를 오갔고, 우승을 노리는 LG는 워낙 스타 선수가 많아 이주형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지난해 토종 선발이 필요했던 LG는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를 영입했고, 키움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이정후의 후계자로 이주형을 낙점했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마땅한 외야수도 없는 키움은 이주형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키움에 와서 곧바로 1군 무대에 선 이주형은 69경기에서 타율 0.326의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올 시즌 다소 늦게 시작한 이주형은 첫 경기였던 2일 삼성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4일 삼성전에서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3경기에서 13타수 10안타, 타율은 무려 0.769에 달한다.

알을 깨고 나온 이주형이 과연 이정후의 후계자라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키움의 대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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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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