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에서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tvN과 OCN에서는 <신의 퀴즈> <나쁜 녀석들> <보이스> <막돼먹은 영애씨> <비밀의 숲>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시즌제 드라마를 제작해 성공을 거뒀다. 최근엔 <오징어 게임>과 <킹덤> <스위트홈> < D.P. >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술꾼 도시 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 OTT를 중심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경이로운 소문>이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처럼 시즌2의 인기가 시즌1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좌관>이나 <아스달 연대기>처럼 시즌제를 표방하면서 제작된 드라마 중에서는 시즌1과 시즌2가 모두 기대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다소 초라하게 종영되기도 했다.

29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 7인의 부활 >은 2023년에 방송된 < 7인의 탈출 > 시즌2로 한 자리 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전 시즌의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 7인의 부활 >에는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을 털어내고 '인생 캐릭터'를 만났던 배우도 있다. 바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에 집착하는 가수 겸 배우 한모네 역을 맡은 배우 이유비가 그 주인공이다.

어머니 후광 없이 꾸준히 성장한 신예배우
 
 이유비는 2014년 <피노키오>에서 아이돌 사생팬 출신의 신입기자를 연기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유비는 2014년 <피노키오>에서 아이돌 사생팬 출신의 신입기자를 연기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SBS 화면캡처

 
<대장금>의 최상궁, <주몽>의 원후 역으로 사극에서 대표적인 악역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배우 견미리의 장녀 이유비는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성악을 배웠다. 예술 중·고등학교에서 성악을 배운 이유비는 2009년 이화여대 성악과에 입학해 성악을 전공했다. 그러던 2010년, 이유비는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디션을 봤고 2011년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데뷔했다.

이유비는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송중기의 이복동생 강초코 역을 맡아 귀여운 캐릭터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훗날 제부가 되는 이승기가 연기한 최강치의 첫사랑 박청조를 연기했다. 2014년 <피노키오>에서는 아이돌그룹 사생팬 출신의 YGN 신입 기자 윤유래 역을 맡아 포장마차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열창하는 명장면(?)을 선보였다.

2014년 <상의원>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 이유비는 2015년 <극한직업>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스물>에서 강하늘이 연기한 김경재의 여동생 김소희 역을 맡아 이준호와 귀여운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5년 여름에는 이준기와 함께 동명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사극 로맨스 <밤을 걷는 선비>에 출연해 2015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견미리의 딸'이 아닌 신예배우 이유비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2017년 샤이니의 최민호와 웹드라마 <어쩌다18>에 출연한 이유비는 2018년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통해 데뷔 첫 단독 주인공을 맡았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시를 사랑하는 물리치료사 우보영을 연기한 이유비는 이준혁, 장동윤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최고시청률 2.1%에 그치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이유비는 다소 과장된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후 활동이 뜸했던 이유비는 2018년에 촬영을 마친 < 7번 방의 선물 >을 만들었던 이환경 감독의 신작 <이웃사촌>에 출연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극장가가 침체됐던 2020년 11월에 개봉한 <이웃사촌>은 전국 43만 관객에 그치며 외면을 받았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 때문에 <스물> 이후 5년 만에 선택한 이유비의 영화출연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조선구마사> 악재 딛고 '인생캐' 경신
 
 이유비는 작년 <7인의 탈출>을 통해 악녀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연기력 논란'을 씻었다.

이유비는 작년 <7인의 탈출>을 통해 악녀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연기력 논란'을 씻었다. ⓒ SBS 화면캡처

 
2020년 <편의점 샛별이>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이유비는 2021년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양녕대군(박성훈 분)의 애첩인 '조선판 팜므파탈' 어리 역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방송초기부터 고증오류와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리다가 단 2회 만에 편성 취소됐다. 이유비로서는 약 3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가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편성이 취소되는 큰 악재를 경험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유비는 <조선구마사> 편성 취소에 낙담하지 않고 곧바로 새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 출연해 각종 연애기술을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유미의 직장후배이자 대한국수의 영업부 사원 이루비를 연기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스토리와 캐릭터의 외형 등을 제대로 구현해 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웹툰 드라마화'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유비 역시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구마사>의 아쉬움을 <유미의 세포들>로 날린 이유비는 2023년 < 7인의 탈출 >에서 한모네라는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이유비가 연기한 한모네는 악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 7인의 탈출 >에서도 손에 꼽히는 악녀로 특히 방다미(정라엘 분)에게는 학교폭력, 집단괴롭힘 사주, 사기, 누명, 살인미수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유비는 < 7인의 탈출 >의 한모네를 통해 자신을 따라 다니던 '연기력 논란'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이유비는 29일 첫 방송되는 < 7인의 탈출 > 시즌2 < 7인의 부활 >에서 한모네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유비는 2023년 11월 잡지 인터뷰를 통해 "< 7인의 탈출 > 시즌2는 '모네의 수난시대'가 될 것"이라고 < 7인의 부활 >에 대해 '깜짝 스포'를 한 바 있다. < 7인의 부활 >에서는 한모네의 개명 전 이름인 한희수 시절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인데 매사에 자신만만하다 못해 뻔뻔한 한모네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이유비의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일부 시청자들은 < 7인의 탈출 > 속 한모네가 김순옥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에 등장했던 천서진(김소연 분)과 주석경(한지현 분), 하은별(최예빈 분)을 섞어 놓은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이유비가 <펜트하우스>의 세 캐릭터가 떠오를 만큼 변화무쌍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 7인의 탈출 >에서 확실한 악녀연기를 선보였던 이유비는 < 7인의 부활 >에서도 좋은 연기를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시즌1의 멤버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7인의 부활>은 <재벌X형사>의 후속으로 29일 첫 방송된다.

시즌1의 멤버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7인의 부활>은 <재벌X형사>의 후속으로 29일 첫 방송된다. ⓒ <7인의 부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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