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울산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이 김천과의 K리그 2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이동경 울산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이 김천과의 K리그 2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울산)이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내달렸다. 

울산은 9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거둔 울산은 승점 6으로 선두를 지켰고, 김천은 1승 1패로 승점 3에 머물렀다.

울산 공격 이끈 이동경, 전반에만 공격 포인트 3개

김천은 4-3-3으로 나섰다. 스리톱은 정치인-이영준-김현욱, 미드필드는 김진규-원두재-강현묵이 배치됐다. 백포는 김태현-김봉수-김재우-윤종규,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마틴아담, 2선은 루빅손-이동경-김민우가 포진했다. 중원은 마테우스-고승범, 수비는 심상민-김영권-임종은-장시영,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울산은 전반전 슈팅 5개 중 3골을 잡아내며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전 최고의 선수는 이동경이었다. 

전반 16분 왼쪽을 돌파한 루빅손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이동경이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5분에는 이동경이 아크 정면 혼전 중에 스스로 슈팅 공간을 만든 뒤 주발이 아닌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울산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전반 28분 김민우가 박스 안에 있던 이동경에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이후 이동경이 돌아서며 오버래핑을 시도한 장시영에게 완벽한 타이밍으로 패스를 찔렀다. 장시영은 쓰러지면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울산은 전반을 3-0 리드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김천이 아니었다. 정치인 대신 김민준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0분 김재우가 팀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강현묵, 윤종규 대신 김동현, 박수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진 김천은 울산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후반 12분 김현욱의 만회골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울산은 전반과는 판이하게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김천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김천은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김동현의 크로스를 김현욱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1골차로 따라붙었다. 

불의의 두 방을 얻어맞자 홍명보 감독은 마틴아담, 김민우를 불러들이고 김지현, 이청용을 교체로 투입했다. 

김천은 후반들어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과 슈팅 기회를 생산하며 울산을 괴롭혔다. 후반 19분 김동현의 중거리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2분 기회가 무척 아쉬웠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박수일의 크로스를 이중민이 절묘한 백 힐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해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천의 공격을 잘 막아낸 울산이 승점 3을 가져갔다. 

울산의 불안한 시즌 초반 스타트

2022, 202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지난 1일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은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미치지 못했다. 4일 전북과의 2023-24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간신히 1-1로 비기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오는 11일 8강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로테이션이었다. 대부분의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1라운드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김천전에 출격했다. 

이 가운데 이동경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에만 2골 1도움으로 팀의 3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들어 김천에 2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한 울산으로선 이동경의 공격 포인트 3개가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동경은 선수 커리어의 대부분을 울산에서 보냈다. 유럽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로 이적, 한자 로스톡을 거친 뒤 지난해 여름 울산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이동경은 울산에서 주연보단 조연에 가까웠다.

올 시즌에도 팀 내 입지는 좁았다. 앞선 포항, 전북과의 2경기에서도 각각 17분, 10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그래서 이번 김천전 활약은 앞으로 있을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를 킨 것과 다름없다. 

울산은 1, 2라운드 모두 K리그 2연패 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승점 6을 챙기며 선두 자리를 수성한 것은 장기레이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울산이 우승후보의 위용을 선보일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김천종합운동장, 김천 - 2024년 3월 9일)
김천 상무 2 - 김현욱 57' 60'
울산 HD 3 - 이동경 16' 25' 장시영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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