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08 09:09최종 업데이트 24.03.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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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을 아시나요? 다이렉트 메시지(Direct Message)의 약자인 디엠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저들이 1대 1로 보내는 메시지를 의미합니다. 4월 10일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 국회로 가겠다는 후보들에게, 유권자들이 DM 보내듯 원하는 바를 '다이렉트로'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이 22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진솔하게 담은 DM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사회 복지 서비스의 확대를 바라는 유권자의 DM ⓒ 오마이뉴스

 
정치 이야기가 끔찍할 만큼 싫지만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다. 매번 선거 때가 되면 국회의원을 뽑아 국회로 보내왔지만 우리가 원하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TV에서는 연일 총선에 관한 이야기가 수도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정치 이야기라면 끔찍할 만큼 싫다는 표현을 한다. 그만큼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남편은 하루종일 TV 앞에 앉아서 정치 이야기만 듣고 있다. 놀거리가 없는 남편의 취미이자 유일한 낙이니 어쩔 수 없다. 세상과 소통하는 자기만의 방식일 것이다.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반추하면서 젊은 세대들 걱정도 곁들인다. 

나는 TV 앞으로 잘 가지를 않는다. 거짓말과 자기 방어만 일삼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투표를 한다. 일을 좀 더 잘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를 하고, 세상이 달라졌으면 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발 내가 뽑은 국회의원이 일 잘하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눈부실 정도로 놀랍게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만큼은 퇴보하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특권을 갖고 있고, 높은 연봉을 받는 정치인이 하는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익집단들의 피 터지는 자리다툼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소수의 양심적인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심지어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불편한 것을 넘어서 화가 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정치문화도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정치인은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늙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사회 복지 서비스 확대가 절실하다. 노인들은 돌봄이 필요하고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unsplash

 
나는 세상을 살만큼 살아온 노년 세대다. 지금 정부에서도 노인 세대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줄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세대가 많다. 제일 힘든 부분이 의료비 부담이다. 늙으면 누구나 아프고 의료비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요즈음 세상은 자녀들에게 부모를 봉양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자식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기도 바쁘다.

사회 복지 서비스 확대가 절실하다. 노인들은 돌봄이 필요하고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에 입성하는 후보자들에게 요구한다. 노년세대가 걱정 없이 질 높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만들어 달라. 노인들이 집안에서 편안하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치매 관련 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 또, 만성 질환 노인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노인을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건강한 노인들에겐 노동시장 참여 기회가 많지 않다. 또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에서 디지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인들도 세상 속에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존중받는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기를 바란다. 

정치인이 정치를 잘 해 주기를 바라는 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정치 문화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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