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가 2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가 2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공수의 완벽한 조화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카드는 2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승점 59(20승 10패)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승점 58·19승 11패)을 끌어내리고 1위로 5라운드를 마쳤다. 반면에 올 시즌 최하위가 확정된 KB손해보험은 무기력하게 8연패의 늪에 빠졌다. 

5년 만에 V리그 돌아온 아르템, 데뷔전 '날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KB손해보험을 거칠게 몰아쳤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를 앞세워 빠르게 점수를 쌓았고, 무려 11점 차로 승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에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부상으로 결장한 KB손해보험은 이렇다 할 반격도 못 해보고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도 크게 다를바 없었다. 세트 초반에는 KB손해보험이 앞서나갔으나, 아르템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는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아르템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이상현의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렸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가 오픈 공격을 꽂아 넣으며 2세트를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더 끈질기게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세트 중반까지 14-12로 앞서나가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리카드의 뒷심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다시 힘을 짜낸 KB손해보험이 21-22로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우리카드는 아르템의 후위 공격과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3세트마저 따내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상현 '철벽' 블로킹, 중앙 든든한 우리카드 
 
 프로배구 우리카드 이상현(가운데)이 2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이상현(가운데)이 2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 KOVO

 
올 시즌 공격을 이끌던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큰 부상을 떠난 우리카드는 이날 첫선을 보인 아르템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걱정을 덜었다. 

2018-2019시즌 '아텀'이라는 등록명으로 한국전력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당시 복부 부상으로 5경기 19세트 70점에 그쳤던 아르템은 5년 만에 돌아온 V리그 복귀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1.90%로 만족스러웠다. 김지한(15점)과 잇세이(11점)가 공격을 거들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 것도 큰 힘이 됐다. 

중앙에서는 미들 블로커 이상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5개의 블로킹과 3개의 유효 블록을 잡아내며 철벽을 세웠고, 7점을 올리면서 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우상조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프로 3년 차인 이상현은 코트보다 웜업존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신영철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더니 어느새 박진우와 함께 우리카드의 주전 미들 블로커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블로킹 부문 상위 30위 안에 이름도 없었던 이상현은 5라운드를 마친 지금은 당당히 5위에 올라와 있다. 짧은 경력과 적은 경기 출전 횟수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아르템의 합류와 이상현의 성장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가 과연 마지막 6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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