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9일 월요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요르단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요르단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요르단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요르단이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요르단은 2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요르단은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요르단의 빠른 카운터 어택

이라크는 4-2-3-1을 가동했다. 아이멘 후세인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유세프 아민-알리 자심-이브라힘 바예시가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미르 알아마리-오사마 라시드, 포백에는 아흐메드 야히아-레빈 솔라카-사드 나틱-후세인 알리가 포진했다. 골문은 잘랄 하산이 지켰다.

요르단은 3-4-3을 꺼냈다. 스리톱은 알리 올완-야잔 알나이마트-무사 알타마리, 미드필드는 마흐무드 알마르디-라자에이 아예드-니자르 알라시단-에산 하다드가 섰다. 살렘 알아자린-아잔 알아랍-압달라 나시브가 스리백을 형성하고, 야지드 아부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전은 이라크가 64% 점유율로 크게 앞섰지만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요르단이 한 수 위였다.

요르단은 전반 10분 알나이마트의 첫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9분 올완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라크도 1분 뒤 후세인 알리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요르단은 이라크 센터백들의 느린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27분 올완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요르단의 에이스 알타마리는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이라크 수비 3명을 따돌리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골키퍼와 맞섰지만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요르단은 결국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이라크의 횡패스를 가로챈 알나이마트가 엄청난 주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앞섰다. 이후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전반전 1-0 리드를 이끌었다.

저력의 요르단, 후반 2실점 후 역전승

이라크는 후반 9분 이크발, 도스키를 교체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0분 후세인 알리가 박스 안으로 공격에 가담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라크는 중앙 미드필더 라시드 대신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를 넣으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후반 20분 바예시의 강력한 슈팅마저 골키퍼에 막힌 아쉬움을 2분 뒤 해소했다. 후반 22분 자심이 올린 코너킥을 나틱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안타깝게도 이라크는 동점골을 넣은 나틱이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이라크에는 최고의 골잡이 후세인이 버티고 있었다. 후반 31분 왼쪽 크로스가 알아랍 머리에 스치며 후세인에게 전달됐다. 공을 잡아놓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쁨도 잠시였다. 득점에 성공한 후세인이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한 것이 주심에게 적발돼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10명이 된 이라크는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46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알타마리의 슈팅을 하산 골키퍼가 다리로 막아냈다.

그러나 패색이 짙었던 요르단은 기적의 드라마를 써냈다. 추가시간인 50분 알타마리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흐른 공을 쇄도하던 알아랍이 빈 골대에 밀어넣으며 원점으로 되돌렸다.

2분 뒤에는 알나시단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이라크 골문에 꽂히면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요르단, 사상 첫 4강까지 한 단계 남겨두다

이라크와 요르단은 우승후보 1, 2순위로 거론됐던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중동팀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라크는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피파랭킹 63위의 이라크가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일본(17위)를 2-1로 격파한것이다. 이라크는 3전 전승을 기록하며, D조 1위로 통과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요르단의 선전도 돋보였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역전시키며 승리에 근접했으나 자책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요르단은 마지막 바레인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리며 16강전을 대비했다.

두 팀 모두 박진감 있는 경기로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차례의 역전이 일어났다. 요르단은 선제골로 앞서간 이후 후반 2골을 내주며 탈락이 유력했다. 하지만 엄청난 투지를 앞세워 추가시간 2골을 연거푸 터트렸다.

요르단은 2004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8강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만약 타지키스탄을 제압하면 사상 첫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한국이 만약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를 차례로 연파하면 요르단-타지키스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 카타르 알 라이얀 - 2024년 1월 29일)
이라크 2 - 나틱(도움:자심) 68' A.후세인 76'
요르단 3 - 알나이마트 46+' 알아랍 95+' 라시단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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