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8-26, 20-25, 29-27, 16-25, 15-11)로 이겼다.

4연패를 끊어낸 삼성화재는 승점 40(15승 9패)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승점 39·14승 10패)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충격의 5연패를 당하면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삼성화재, 뒷심 대결에서 웃었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두 팀은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벌였다. 삼성화재는 상대의 잇따른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이재현의 2단 공격으로 먼저 웃었다.

2세트는 우리카드가 반격에 나섰다. 세터 한태준이 이상현, 박진우 등 미들 블로커의 속공을 과감히 활용하며 삼성화재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2세트에만 범실 9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3세트는 다시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뒷심 대결에서 삼성화재가 이겼다. 26-26에서 신장호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우리카드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이겼다.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다. 특히 이상현은 4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철벽을 쌓았다. 우리카드는 9점 차로 여유있게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의 저력은 5세트에서 가장 빛났다. 김준우가 블로킹하다가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에도 안정적인 공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세트 막판 후위 공격을 연달아 터뜨리며 풀세트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 이끈 신인 이재현의 담대함  
 
 프로배구 삼성화재 이재현이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을 올리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이재현이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을 올리고 있다 ⓒ KOVO

 
삼성화재 주포 요스바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4점을 올린 데다가 후위 공격 15점, 블로킹 3점, 서브 6점으로 개인 통산 7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승부처인 5세트에서는 무려 93.33%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로 혼자 8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날 가장 주목받은 스타는 따로 있었다. 삼성화재는 경기 전 주전 세터 노재욱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또 다른 세터 이호건도 발목 부상 중인 삼성화재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신인 이재현을 세터로 내세워 도전을 감행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세트에서 삼성화재가 세트 포인트를 잡은 상황에서 이재현은 요스바니의 디그를 토스하지 않고 곧바로 왼손 스파이크로 연결했다. 우리카드의 허를 찌른 이재현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삼성화재는 1세트를 따냈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던 이재현은 첫 선발의 기회를 살려 배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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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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