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13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게임 바둑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변상일 9단이 나선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5대5 동시 대국을 치르는 방식으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출발이 불안했다. 가장 먼저 끝난 대국에서 흑을 잡은 국내 랭킹 3위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과의 대결에서 7집 반 차로 완패를 당한 것이다.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바둑 대표팀과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바둑 대표팀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자대표팀 변상일, 이지현, 박정환, 신민준, 신진서, 김명훈, 여자대표팀 오유진, 김은지, 최정, 김채영.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바둑 대표팀과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바둑 대표팀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자대표팀 변상일, 이지현, 박정환, 신민준, 신진서, 김명훈, 여자대표팀 오유진, 김은지, 최정, 김채영. ⓒ 연합뉴스

 
첫 패배 후 파죽의 4연승... 중국 꺾었다

그러나 한국은 더 이상의 패배가 없었다. 국내 최강자 신진서 9단이 양딩신 9단을 24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곧이어 국내 4위 신민준 9단이 중국 2위 커제와의 대결에서 불리한 형국을 딛고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을 거두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국내 2위 박정환 9단이 미위팅 9단에게 흑 불계승한 한국은 가장 늦게 끝난 대국에서 국내 5위 김명훈이 예상을 깨고 '천적' 자오천위 9단에게 백 4집 반 승을 따내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바둑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금메달 3개(남자 단체·여자 단체·혼성 페어)를 휩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연거푸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돌아온 바둑은 혼성 페어 대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고, 한국은 이번에도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 싹쓸이' 목표는 못 이뤘으나... '유종의 미' 거둔 한국 

그러나 남자 개인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가 지난달 28일 4강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흑 불계패로 덜미를 잡히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도 최정과 오유진 9단, 김은지 7단이 나선 한국은 중국에 1-2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내며 총 3개의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한중일 3국이 각축전을 벌인 바둑에서 중국은 금메달 1개(여자 단체)와 은메달 2개(남자 개인·남자 단체)를 가져갔고, 일본은 동메달 2개(남자 단체·여자 단체)를 획득했다. 대만은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를 꺾은 쉬하오훙이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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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신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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