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방송인 강남이 결혼을 해도 철이 안드는 '36세 금쪽이'의 면모를 드러냈다. 강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잔혹한 '사랑의 매'를 들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강남과 어머니 권명숙 씨가 출연하여 "36세가 된 아들이 결혼해도 철이 들지 않는다"는 고민을 의뢰했다. 강남은 한일 혼혈로 그룹 M.I.B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유쾌한 성격과 입담으로 많은 예능에서 활약했다. 스케이팅 스타는 '빙속여제' 이상화와 결혼한 강남은 2022년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면서 현재는 한국인이 됐다.
 
강남은 엉뚱하고 유쾌하지만, 예측불허 4차원에 가까운 성격으로 주변을 당황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인 바 있다. 어머니도 강남과 함께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하여, 어린 시절 장난꾸러기였던 강남을 키우느라 고생했던 일화들을 고백한 바 있다.
 
어머니는 "태어날때부터 말썽꾸러기였다"고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물어보고 싶다. 왜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듣는지, 결혼하고 나서도 바뀌지 않는다. 좋게 이야기하면 안 듣는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어머니가 폭로한 강남의 어린 시절 모습은 '실사판 짱구'라고 할 만큼, 단지 철없는 아이의 장난이었다고 웃고 넘어가기에는 선을 넘는 수준이 많았다. 동네에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는 '벨튀'에서부터, 사람 많은 공항에서 어머니의 치마 지퍼를 내리고, 어머니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서 다리가 바닥에 쓸려 피가 나게 한 일도 있었다. 심지어 결혼한 이후에도 화장실에 볼 일을 보고 일부러 물을 안 내리고 나와서 엄마를 여러 번 기겁하게 했다고.
 
하지만 강남은 "엄마가 저를 이렇게 만든 거다. 장난을 어른스럽게 받아줬다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됐을 거다. 엄마가 반응이 좋으니까 더 장난을 하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니 점점 멈출 수가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 반면 아내인 이상화에게는 "무서워서" 엄마에게만큼 함부로 장난을 치지 못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철들었다"의 의미에 대해 "성숙도가 높아지고 사리분을 하게 되는 것. 사회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철 들라고 하는 것은 '나이값을 못한다'라는 의미다. 그런데 강남의 장난을 보면 초등학생같은 면모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작  강남은 예능 방송에서 선배들과 함께 출연할 때는 "선을 잘 지킨다. 한 번도 혼난적이 없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유독 과한 장난의 타깃은 오로지 엄마였던 것. 강남은 그 이유에 대하여 잠시 고민하다가 "엄마에게 복수하는 것"이라는 의외의 이야기를 꺼내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남은 어머니에게 여러 차례 '사랑의 매'를 맞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강남은 우아하고 차분해보이던 어머니가 화가 나면 야구방망이로 체벌을 가하는가 하면, 프라이팬들로 문을 두드리거나 TV 코드를 가위로 자른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폭로하며 어머니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너무 억울하다. 다 강남 때문에 이렇게 된거다"라며 반론에 나섰다. 어머니는 강남이 운전 중에 눈을 손으로 가리고 방해하거나, 달리는 차 뒤에 엄마 몰래 수분간이나 매달려있기도 하고, 경찰관 앞에서 뜬금없이 '살려달라'고 외치며 어머니를 경찰서에 붙들려가게 만드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아들의 위험한 장난 퍼레이드를 폭로했다. 어머니는 "이러고도 얘가 안 맞게 생겼나. 이 아이를 안 때리면 제가 어떻게 해야했냐"고 호소했다.
 
평소 육아에서 폭력적인 훈육을 절대 반대하던 오은영도 당시 강남 어머니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은영은 "어머니는 강남을 키우는 게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그리고 강남은 어머니에게 혼나고 맞은 기억만 남아있다. 내 장난에 놀라는 엄마를 보고 조금은 복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두 모자의 입장 차이를 분석했다. 그리고 "강남은 충동성이 높은 소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였다"는 진단을 내렸다.
 
오은영은 "강남은 행동이 많고 크고 충동성이 높은 성향이다. 깊은 생각 없이 바로 장난을 행동으로 옮기고 왜 그랬는지 기억을 못하는 것.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꾸 딴 생각을 하는 것 등이 모두 충동성향의 특징"이라며 강남의 심리를 설명했다. 덧붙여 오은영은 "ADHD 자녀 1명을 키우는 것은 10인분의 육아와 맞먹는 난이도"로 비유했고 강남의 어머니 역시 크게 공감했다.
 
강남의 어머니에게는 아들을 키우기 힘들었던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국제결혼을 했던 강남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하여 일본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에 거주해야만 했다. 말도 안통하는 타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었던 어머니는 말성꾸러기 아들 때문에 속을 끓이며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다행히 오은영은 현재의 강남에 대하여 "ADHD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다만 일부 '충동성'은 지금도 남아있으며, 그것이 유독 어머니에게만 심해지는 장난, 식탐 등 욕구에 대한 자기조절에서 어려움을 겪는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남은 자기 조절능력이 부족해진 원인을 찾으면서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를 돌아봤다. 다문화 가정이었던 강남의 집에서 일본어를 못하는 한국 엄마와, 일본에서 나고자란 아들은, 모자지간임에도 어린 시절 '언어의 장벽'이 존재했다고. 엄마는 오로지 아들을 위하여 끝없이 희생을 거듭했고, 강남도 엄마가 일본어를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빨리 일본어를 배우기 위하여 노력할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만큼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강남 본인은 정작 "엄마와는 어떻게 소통해야하지?"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언어의 한계로 모자간 속깊은 대화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짓궂은 장난은 강남에게 '엄마와 더 친해질 수 있는 유일한 소통 방식'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서로에 대한 오해와 서운함이 쌓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모자는 화가 나면 서로가 아끼는 물건을 버리거나 훼손하는 식으로 삐뚤어진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강남은 대화의 마지막은 늘 엄마가 화냈던 기억밖에 없다며 "이 정도까지 화낼 일인가?"라는 의문을 항상 느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강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며 "엄마에 대하여 애정이 깊지만, 동시에 불안, 섭섬함, 화남, 억울함같은 복합적인 심리가 공존하는 양가감정을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강남은 주도적인 면이 강하다. 상대가 대화를 통하여 설득하기보다, 무언가를 강요하고 압박하면 오히려 절대 안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하면서 "강남처럼 충동성이 높은 사람은 평범한 것보다는 강렬한 상황만 기억에 남는다"며 어머니와의 일화에서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 남는 이유에 대하여 돌아봤다.
 
오은영은 충동성이 높은 사람을 대하는 화법으로 '말에 포인트를 주는' 팁을 조언했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직설적이고 화끈한 성격의 아내 이상화에게는 강남이 어머니에게처럼 장난을 못치고 꼼짝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강남은 어느날 아내와 말다툼을 하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앉아!'라는 호통 한마디에 냉큼 반려견과 동시에 그 자리에 바로 착석했다는 일화를 고백하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와는 굳이 장난을 할 필요가 없는 거다. 장난 외에도 이미 충분한 정서적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강남 모자에게 "서로를 제대로 이해해야 서운함을 해소할 수 있고 공감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건 마음에 맺혀있다는 것이다. 그때 '내가 그래서 이랬다'는 이야기보다는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서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남 모자는 서로의 손을 잡고 못다한 마음 속 이야기를 전했다. 강남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소리지르거나 때리지 말고"라며 농담섞인 진심을 전했다. 어머니도 "엄마 나이 많으니까 장난을 조금만 해달라. 고맙다"며 모처럼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오은영은 "앞으로는 강한 남자 강남에서, 장한 남자 '장남'으로"라는 솔루션을 전하며 모자의 화해와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금쪽상담소 ADHD 가수강남 다문화가정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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