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OTT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흠뻑쇼> 현장을 안방 관객에게 전한다. 지난 3일 공개한 싸이의 이 공연 필름은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 콘서트장의 열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됐다. 

9일 오후 디즈니+ 공연실황 영화 <싸이 흠뻑쇼 2022>(아래 '흠뻑쇼')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싸이 흠뻑쇼 2022>는 즐길 줄 아는 아티스트 싸이와 미치도록 놀고 싶은 35만 명의 관객이 만들어낸 2022년 흠뻑쇼의 최고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낸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다.

한편, 가뭄 관련한 '흠뻑쇼' 이슈에 관해 기자가 보낸 사전 질문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누락된 연유를 묻는 질문에 홍보사 측은 "해당 질문을 확인은 했으나, 주신 질문 자체가 지난해 공연에 대한 질문이어서 제외하게 됐다. 물론 공연을 콘텐츠화한 라이브 필름을 홍보하고 있긴 하지만 필름 자체에 관련한 질문만을 이번에 진행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브랜드 된 <흠뻑쇼>에 남다른 자긍심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ZOOM) 간담회

▲ 가수 싸이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ZOOM) 간담회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흠뻑쇼>는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던 지난해 열린 공연을 87분 분량으로 편집해 총 18곡의 무대를 담아낸 영화다. 싸이는 공개된 영상에 관해 "아무래도 현장만 못하겠지만, 현장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사운드 믹싱과 색 보정 등 편집에 수개월을 들여 굉장히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특히 관객석의 음향을 크게 구현해 호응 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는 방식으로 현장감을 살렸다는 설명이었다.

싸이는 "(현장에선 객석 위치마다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공연장에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영상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OTT로 자신의 콘서트 실황이 전파되는 것에 대해선 "한국 팬분들과 달리 해외 팬분들은 '강남스타일', '젠틀맨', '댓댓' 등 저의 대표곡들만 아시는데 '낙원'을 비롯해 그 외의 곡들이 외국 팬분들에게도 알려질 거라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자신의 노래 가사에 한국 정서의 구어적 표현들이 많은 만큼 영문 자막을 쓰는 데 애도 많이 먹고, 공도 많이 들였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첫 공연을 시작해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은 <흠뻑쇼>는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을까. 기획 계기를 묻는 질문에 싸이는 "예전에 월드컵 거리 응원의 감동적인 순간을 보다가 '저 많은 인파가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하나의 마음으로, 한 가지 노래를 부르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 싶었다. 나도 저런 부류의 공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한여름에 도심에서 파란 옷을 맞춰 입고 청량하게, 마치 워터 테마파크 같은 느낌의 음악 위락시설이 되면 좋겠다 해서 콘서트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규모가 놀라울 만큼 커져서 이제는 자부할 만한 여름 공연 브랜드가 된 것 같다. 가수가 이런 큰 공연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싸이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뿐 아니라 기획자로서 공연을 직접 기획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싸이는 "리허설을 정말 '빡세게' 한다. 연출자 박재상이 최대한 집요하게 무대를 준비해놔야 가수 싸이가 재밌게,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라며 "정말 오래 준비하고 연습하는데, 무대 아래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야 무대 위에서 행복할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객석 평균연령 늘 25세, 굉장히 자랑스러워"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ZOOM) 간담회

▲ 가수 싸이 디즈니+ <싸이 흠뻑쇼 2022> 온라인(ZOOM) 간담회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스타일이 지속되면 문화가 된다."

싸이는 <흠뻑쇼>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라고 자평하며 "지인의 조카가 올해 대학생이 됐는데 5월 1일부터 식단과 헬스를 시작했다더라. 알고 보니 싸이 '흠뻑쇼'에 가기 위해서였다. 지인이 싸이를 좋아하느냐 물었는데 '싸이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더란다.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여름에 '흠뻑쇼'에 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부심을 느끼는 또 다른 부분을 연이어 밝혔다.

"제가 20대 때 한 공연의 관객 평균연령도 25세였고, 30대 때 한 공연도, 그리고 작년에 한 공연도 객석 평균이 25세였다. 감사하게도 제가 여전하다는, 여전한 현역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이 굉장히 자랑스러운 지점이다."

싸이는 올여름에도 <흠뻑쇼>를 연다. 그는 "이번 주부터 대학 축제가 시작되는데, 저는 축제 출신이라 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대학 축제를 왕성하게 치를 예정이다. 학생분들이 (학교 축제의 연장선으로) '흠뻑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라고 밝히며, 젊은 관객들을 연이어 만날 생각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덧붙여 신곡도 작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싸이는 "'흠뻑쇼'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도 그렇고 대중의 녹을 먹고 사는 대중가수로서, 제가 대중에게 쓸모와 쓰임이 있고 계속 니즈가 있다면 춤을 추고 노래를 할 것"이라며 활발하고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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