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0.00으로 호조인 롯데 김진욱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0.00으로 호조인 롯데 김진욱 ⓒ 롯데자이언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이 목표였으나 1라운드에서 호주와 일본에 연패해 8강 진출조차 실패한 채 탈락했다. 특히 숙명의 일본전에는 1988년 7월생으로 만 35세 시즌을 앞둔 베테랑 김광현(SSG)이 등판했으나 2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WBC에서 한국 야구는 젊은 선발 투수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KBO리그에서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선발로 안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유망주 투수가 입단하면 미래를 바라보고 시간을 들여 선발로 육성하기보다는 즉시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하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들어오는 유망주 투수의 숫자는 한정적인 가운데 프로 지도자들은 당장 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유망주 김진욱 역시 비슷한 사례일 수 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김진욱은 올 시즌 8경기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 김진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김진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진욱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264로 안정적이다. 볼넷 허용이 다소 많긴 하지만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도 0.83으로 좋다. 합계 9.2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빼앗아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이 10.24로 빼어나다.

최근 김진욱은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 중간에 등판해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책임지는 '마당쇠' 노릇을 맡고 있다. 4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기준으로 최근 4경기 등판 중 3경기가 멀티 이닝이었다. 

김진욱의 호투에 힘입은 롯데는 27일 기준으로 12승 8패 승률 0.600으로 단독 3위다. 매년 봄에 강해 '봄데'라 불렸던 롯데의 상승세가 올시즌 여름까지도 이어질지는 선뜻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것보다는 상승세를 타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하다.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는 롯데 김진욱.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는 롯데 김진욱. ⓒ 롯데자이언츠

 
시즌 초반 김진욱이 중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해까지 충분히 주어졌던 선발 등판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시즌 중반까지 김진욱은 선발로 나섰으나 끝내 로테이션 정착에는 실패했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꽉 차 있다.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 국내 투수로 박세웅, 나균안, 한현희까지 선발 투수가 외형적으로는 풍족하다. 더구나 서튼 감독은 지난겨울 외부 FA '선물'을 두둑이 받은 데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시즌이라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재계약을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김진욱을 선발로 활용하는 모험을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로 지목된 김진욱을 롯데가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3년차 시즌을 맞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김진욱이 불펜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 복귀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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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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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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