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책 15개를 기록했던 두산 내야수 안재석

지난해 실책 15개를 기록했던 두산 내야수 안재석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인 9위로 마감해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의 약점 중 하나는 내야진이었다. 타 팀과 비교해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들이 많았으나 FA 자격을 취득해 차례로 두산을 떠나 내야진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베테랑 오재원과 김재호는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 오재원은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했다. FA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영입되어 2021년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던 강승호와 박계범은 허전한 성적표에 그쳤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치른 유망주 내야수 안재석의 성장세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안재석은 2021년 서울고를 졸업하며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아 2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두산의 내야수 1차 지명은 17년 만으로 내야 세대교체의 시급함을 방증했다. 안재석은 오재원과 김재호의 후계자로 낙점된 것이다. 김재호와 오재원이 그랬듯이 안재석 또한 향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재목감으로 꼽혔다.
 
 두산 안재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안재석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안재석은 2021시즌 개막 엔트리에 신인으로서 포함되어 큰 기대를 모았다. 개막 이후 5월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317에 홈런 없이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상당수 신인이 그러하듯 무더운 여름에 접어들고 출전 경기가 누적되자 타격 지표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안재석은 타율 0.255 2홈런 14타점 OPS 0.662로 시즌을 마쳐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4였다. 

크게 만족하기는 어려운 수치였으나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주로 맡았음을 감안하면 신인으로서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96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기에 2년 차가 되는 2022년에는 발전된 기량을 입증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었다. 

지난해 안재석은 타율 0.213 3홈런 17타점 OPS 0.575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점을 제외한 나머지 타격 지표는 모두 전년도보다 처졌다. 수비 실책은 15개로 많았는데 특히 유격수로 459.2이닝 동안 13개의 실책을 저질러 불안했다. WAR은 -0.19로 음수에 그쳤다. 
 
 공수에 걸쳐 성장을 입증해야 하는 두산 안재석

공수에 걸쳐 성장을 입증해야 하는 두산 안재석 ⓒ 두산베어스

 
개막 엔트리 포함 이후 줄곧 1군에 머무르다 손목 통증으로 9월 7일 시즌 아웃당했다. 결과적으로 부진과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해가 되고 말았다.

타자에게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안재석은 거포보다는 정교한 타격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안재석은 소위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2021년 0.30, 2022년 0.27로 '공갈포'에 가까운 유형이었다. 일단 공을 골라내는 선구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 올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매해 100경기 가까이 출전했던 안재석이 올해만큼은 성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석이 풀타임 주전 내야수로 안착해 두산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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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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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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