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의 이재성(오른쪽)이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FSV 마인츠 05와 FC 아우크스부르크 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마인츠의 이재성(오른쪽)이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FSV 마인츠 05와 FC 아우크스부르크 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주말 해외축구에서 가장 빛난 한국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이강인(마요르카)도, 이탈리아 세리에A의 김민재(나폴리)도 아니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이재성(마인츠)이었다. 이재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과 후반 7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이재성의 아우크스부르크전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이재성은 원톱 뤼도비크 아조르크를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자신의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과 더불어 물오른 골감각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 결과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 뽑혔다. 그리고 소속팀 스벤손 감독으로부터는 "이재성이 빠진 마인츠는 상상할 수도 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여름 K리그를 떠나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 그는 2부리그에서는 두 차례 멀티골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분데스리가 1부리그 마인츠로 이적한 이후에는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바가 없다. 마인츠 이적 이후 2021-2022시즌 리그 27경기 4골, 그리고 2022-2023시즌 개막 이후 리그 16경기 2골에 그치며 아쉬운 득점력을 보이던 이재성은 지난 1월 25일 17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골 맛을 보며 급격히 상승 가도를 달렸다.
 
도르트문트전 골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재성은 다음 18라운드 보훔전에서 경기 시작 43초 만에 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후 19라운드 유니온 베를린전에서 70분간 뛰며 침묵한 이재성은 20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아우크스부르크전 멀티골로 이재성의 이번 시즌 리그 성적은 20경기 출장에 6골이 됐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출장에 4골을 기록한 1부리그 데뷔 성적을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20라운드 기준으로 이재성은 2022-2023 분데스리가 득점 부문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독일 국가대표이자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인 리로이 사네, 세네갈 국가대표이자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인 사디오 마네, 독일 국가대표이면서 도르트문트에서 활약중인 유수파 무코코, 율리안 브란트 등과 득점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자리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가 골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이재성의 가치는 크게 치솟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트랜스퍼 마켓'에 따르면 이재성의 가치는 300만 유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의조(FC서울), 홍현석(헨트), 손준호(산둥),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에 이어 10위에 불과하다. 최근의 활약이 평가 가치에 반영된다면, 현실적인 이재성의 순위는 지금보다 수직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2022-2023 분데스리가 시즌 평점을 보면 이재성은 7.06으로 전체 68위에 올라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그리고 골키퍼까지 포함된 순위인 걸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순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90분 당 골 순위에서는 무려 24위에 올라있다. 이재성의 90분 당 득점은 0.48골이나 된다. 90분 풀타임 기준으로 대략 2경기에 1골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월드컵 직후 물오른 컨디션과 골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이재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재성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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