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3일 경북 포항에 있는 선린애육원을 방문해 디지털 교육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3일 경북 포항에 있는 선린애육원을 방문해 디지털 교육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 교육부

관련사진보기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자신이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을 맡았을 당시 유착 논란을 빚은 '아시아교육협회-I사교육업체'가 사업을 벌인 아동시설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아동시설 방문한 이 장관 "디지털 기반 교육시스템 마련"

3일 이주호 장관은 '지역사회 취약계층 아동 교육환경 점검' 취지로 경북 포항 선린애육원을 방문한 뒤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프로그램 등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학생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교육부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아동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습 기자재 지원, 미래형 교수학습 체제 개발 등 국가 차원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 시설은 이 장관이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을 맡았던 2021년, 해당 협회가 이 시설 학생들에게 '친구에게 I회사 AI(인공지능) 학습을 함께하자고 추천해줄 마음이 드느냐'는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돌려 유착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관련 기사: 이주호 관련 협회, '특정 업체 AI 학습 추천 의향' 설문 https://omn.kr/21diz ).
 
이주호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시절 진행된 아시아교육협회의 학생 대상 설문지.
 이주호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시절 진행된 아시아교육협회의 학생 대상 설문지.
ⓒ 아시아교육협회

관련사진보기

  
아시아교육협회가 만든 '꿈자람 멘토링 운영 위탁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협회는 2021년 2월부터 10월까지 I업체의 AI도구로 학습시킨 뒤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돌렸다.

"친구에게 I회사 AI 학습을 함께 하자고 추천해줄 마음이 듭니까?"

또한 아시아교육협회는 같은 설문지에서 "I회사 AI 학습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다음 중 무엇입니까?"라고 물은 뒤 답변에 "① I회사 AI 학습기기가 있어서 좋다 ② I회사 AI 학습기에서 제공되는 학습 내용이 좋다"는 내용을 넣었다.

또한 I업체는 해당 사업을 석 달여 앞둔 2020년 11월 20일, 아시아교육협회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그런 뒤 2021년 1월 26일, I업체는 자사 홍보자료에 당시 이주호 이사장을 사진과 함께 등장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단독] '1억 기부' 두 달 뒤... 업체 홍보자료에 등장한 이주호 후보 http://omn.kr/21b6e ).
 
에듀테크 업체인 I회사 홍보자료에 실린 이주호 후보자 사진과 관련 내용.
 에듀테크 업체인 I회사 홍보자료에 실린 이주호 후보자 사진과 관련 내용.
ⓒ I사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해 10월 '이주호 장관이 이사장 시절 특정 사교육업체와 유착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언론과 정치권에서 크게 일었다.

이 장관은 지난 11월 7일 장관 임명 전후 "특정업체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전력이 있는데도 전국의 여러 취약 시설 중 유독 아시아교육협회와 I사교육업체가 공동 사업한 선린애육원을 방문해 '디지털 교육'을 강조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가 그 시설 방문을 제안했나' 물음에 교육부 즉답 피해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오마이뉴스>에 "이주호 장관이 하고 많은 아동 시설 가운데 자신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사기업이 사업한 선린애육원을 방문한 것은 부적절했다"면서 "장관의 위치에서는 더욱 조심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보란 듯이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사기업과 관련한 행보를 계속 하겠다는 독단적인 의지를 보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양육시설 등 취약 계층 아동들은 더욱 더 면대면 교육이 중요한데, 보조수단일 뿐인 AI 디지털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주호 장관과 함께 선린애육원을 방문한 교육부 관계자는 '누가 선린애육원 방문을 제안한 것이냐'는 <오마이뉴스>의 거듭된 물음에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사회부총리로서 취약계층 시설의 여건을 살피고 양육 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면서 "취약시설 양육 아동에 대해서는 이미 면대면 교육과 돌봄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취약 환경 아이들이 부족한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