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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0일 강남구 최종현 학술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0일 강남구 최종현 학술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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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이 3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비살상용 군사물자를 제공한 한국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탄약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면서 추가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이 특정 군사적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결국 한국이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절대 수출하지 않는 정책을 취해온 여러 나토 동맹국들도 현재 그 정책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분쟁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 정책을 수정했다고 언급하면서 "독재와 폭군이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크라에 무기 제공이 필요하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비살상용 군사물자와 인도적 지원은 한 적 있지만,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 국방부장관 만나 한-나토 국방협력 발전방안 논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엔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면담하고 한반도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방문에 이어 이번 스톨텐벨그 사무총장 방한을 통해 한-나토 관계가 더욱 강화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나토의 30개 회원국 중 11개국이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한-나토 우호 협력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로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나토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등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한 점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므로 나토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3.1.30
▲ 이종섭 국방부 장관,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및 유럽 안보정세와 한·나토 간 국방협력 발전방안 등 양측 관심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3.1.30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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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유럽 안보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유럽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한국이 2006년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국이 된 이후 고위급 국방교류, 연합훈련, 군사교육교류 등을 통해 한·나토 간 국방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양측은 사이버 안보, 상호운용성 등 그간 한국과 나토가 활발하게 협력을 진행해 온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협력의 잠재력을 가진 국방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상호 소통과 이해를 강화해 한·나토 간 국방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나토 사무총장의 방한은 6년 만이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30일 일본 도쿄로 건너 가 오는 2월 1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방일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도 예정돼 있다.

한편, 북한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냉전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대결 행각이자 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나토사무총장의 행각은 아시아판 나토창설을 부추기자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겨냥해 "우크라이나를 대리전쟁 마당으로 만들어놓은 군사기구의 고위책임자"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작전 영역도 아닌 수륙만리 떨어진 동반구의 아태 지역에 날아든다는 사실 자체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스톨텐베르그, #이종섭,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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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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