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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청이 금호강 팔현습지에 건설한 수성파크골프장 전경
 대구 수성구청이 금호강 팔현습지에 건설한 수성파크골프장 전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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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 26일 금호강에 6개의 파크골프장을 추가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탐욕적 개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구시를 통과하는 금호강변에는 14개의 파크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또 금호강 둔치 곳곳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주차장, 수영장까지 들어와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에 더해 2024년까지 82억5000만원의 사업비(시비 61억5000만원, 특별교부금 21억원)를 들여 금호강 둔치에 총 6개소 108홀의 파크골프장을 신설하거나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금호강 하천둔치는 현재 거의 대부분 개발되고 극소수 자투리 땅이 남아있는데, 대구시가 그 마지막 남은 둔치마저 파크골프장을 건설하며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이와 같은 대구시의 몰(沒)생태적 하천관리 정책을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이어 "무분별하게 개발을 자행한 금호강 하천둔치를 생태적으로 복원해도 부족할 이때에 하천둔치를 더 개발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정의 전형으로서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도심에서 하천은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개발행위를 피해 마지막으로 숨어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으로, 하천둔치는 그렇게 숨어든 삵, 수달, 고라니, 너구리 등등의 야생동물들이 기거하는 핵심 서식처로 이곳들마저 개발해버리면 야생동물들이 살 수 있는 곳은 더이상 없게 된다. 이와 같은 반생태적 하천개발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공대위는 또 금호강 개발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에 대해서도 "그동안 무분별한 하천개발이 자행돼 온 것은 환경부의 무책임하고 무사안일적 행정에 기인한 바 크다"면서 "이번에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무책임하게도 하천점용 허가를 남발하거나 대구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를 무사안일하게 내어주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오는 2월1일 오전 10시30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안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대구시, #금호강, #파크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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