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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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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말고 용산으로도 불러주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틀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장시간 조사를 받고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그는 발언 초반에도 "대통령의 이란 적대 발언이 파장을 계속 키우고 있다. 이란 측이 정부의 명확한 해명,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데 현 정부가 '우리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는 억지춘향식 고집을 하고 있다"며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외교적 언사'란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교에선 말이 더 중요하다"며 "외교 관계를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계속 오리발을 내밀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꼬인다"고도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 특사 파견 등 전방위적 해결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이명박씨 중동특사 파견' 제안을 두고는 "부패혐의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거론하는 국민 무시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동시에 '민생 무능'도 꼬집었다. 그는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못해 처참 지경"이라며 "최근 난방비·전기료 폭탄을 감안하면 많은 서민들의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민생경제가 다급한 구조신호를 보내는데도 별 소용도 없는 찔끔대책을 내놓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0.001% 특권층과 특권 경제를 위해서 존재하는 특권정부가 되어선 안된다"며 '민생 추경 30조 원'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가 '국정 무능'에 집중공략했다면, 다른 지도부는 '야당 탄압' 공격에 주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부터 정책위의장, 대변인, 심지어 당권주자까지 총 출동해서 야당대표를 공격하는 일에 여념이 없다"며 "집권당이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국가의 위기이자 국민의 불행"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2월 1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TF' 공개출범 소식을 알리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을 예고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검찰의 편파 수사' 문제점을 성토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주장대로 이 대표에게 정말 죄가 있다면 중립적인 특검이 수사해도 죄가 드러날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한사코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어떻게 수사했는가. 피의사실공표죄를 대놓고 무시하며 여론재판을 유도하고, 조사 중에도 상황을 언론에 생중계했다"며 "이건 수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이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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