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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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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후손이 없어 추모 발길이 닿지 않는 광복군 17위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26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열렸다. (사)무후광복군기념사업회와 공익감시민권회의, 고백고통일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등 70여 개 단체 대표·회원이 추모제를 주관했다. 

무후(無後, 후손이 없는) 광복군 17위는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묘소(서울 강북구 수유4동)에 안장돼 있었으나 지난해 8월 14일 광복절 제77주년을 맞아 정부에 의해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으로 이장됐다.

이들 17명 중 13명은 중국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전사 또는 처형, 체포된 후 자결 등으로 순국했고, 나머지 4명은 광복 후 국내 등에서 작고했다. 14명은 이북출신이며, 3명은 고향이 미상(未詳)이다.

수유리 합동묘소는 광복 후 선열들을 따로 모실 공간이 없어 조계사 등에 안치됐지만, 이후 독립운동가들을 수유리에 모시기 시작하면서 1961년 조성됐다. 1981년까지 각각 시점을 달리해 봉분 1기에 17위의 선열들이 함께 안장됐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공로로 국가로부터 애족장을 받았음에도 후손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추모객마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몇몇 시민단체 및 개인 등이 그동안 추모식을 엄수해 왔다.

"국가보훈처, 이름 있는 17위 무명용사 만드나"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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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행사는 국립묘지에 안장 된 이후 첫 설날을 맞아 처음 열린 추모식이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무후광복군 17위 공적 보고, 독립군가 제창, 후모헌시 낭송, 경과보고, 추모사, 만세삼창, 설날다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비록 늦었지만 광복군 17위를 양지바른 국립묘지로 이장해 국가적 예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이장된 17위의 묘소에 각각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다"며 국가보훈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비록 정확히 유골의 주인을 찾아낼 수는 없지만, 17개의 비석에 17위의 이름과 새겨 넣어야 한다"라며 "국가보훈처가 명확한 이름과 공적이 있는 독립유공자들을 이름 없는 무명용사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송운학 공익감시민권회의 대표는 "17위의 평균연령이 25세다. 시베리아 추운 벌판에서 총자루 들고 조국 독립을 위해 청춘을 바쳐 싸우다가 돌아가셨다. 우리는 이분들의 숭고한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분들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지적대로 현재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는 수유리 합동묘소에 있던 무후광복군 17위의 비석이 세워졌지만, 전면에는 '수유리 한국광복군의 묘'라고 쓰여 있다. 후면에는 번호가 새겨져 있고 묘비에는 광복군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다.

다만 묘지 앞 참배단에는 17위의 이름과 공적, 수유리 한국광복군 묘비에 각인돼 있던 '비문'이 새겨져 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특별성명을 통해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관련 순차적·단계적 상호협력과 관계개선 3대 특별사업을 남과북 정부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남북공동으로 이북출신 14위 선열과 3위 고향미상 선열의 가족을 찾아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하고 묘비에 정확한 이름을 새기는 사업 ▲비무장지대에 평화공원 또는 이산가족 상봉장 등 조성 사업 ▲인도주의적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남북공동관리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사업도 내놓았다.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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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현재 무후광복군 17위의 비석 전면에는 '수유리 한국광복군의 묘'라고 쓰여 있고, 후면에는 번호만 새겨져 있다.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추모 및 2023년 설날다례' 행사가 개최됐다. 현재 무후광복군 17위의 비석 전면에는 '수유리 한국광복군의 묘'라고 쓰여 있고, 후면에는 번호만 새겨져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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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후광복군, #국립대전현충원, #광복군, #애국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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